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82회 칼럼
최순자(2023). 말을 듣지 않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3. 1. 4.
“아이들에게 항상 따듯하고 친절하게 한결같이 대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잦은 지각, 또는 숙제를 지속적으로 해 오지 않고 단어를 미리 공부해오지 않는 게으른 모습을 고치지 않는 아이들은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내가 운영하는 블러그에 올린 칼럼에 댓글로 올라 온 질문이다. 닉네임을 보니 영어학원 원장이나 교사인 듯하다. 다음 내용으로 답변했다. “이런 아이들 있지요. 아이들이 알아서 잘하기는 어렵겠지요? 이 아이의 행동은 게으른 모습이라기보다 관심받고 싶은 행동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왜 관심받고 싶어 하는가는 이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 아이와 교사와의 관계를 잘 알 수 없지만, 두 관계 중 아이는 자신이 그 대상에게 관심과 사랑을 원하는 만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두 관계를 살펴본 후 아이가 원하는 사랑으로 채워져야 해결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혼낸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충족되었을 때 해결됩니다. 다음 칼럼에도 해결책에 관한 관련 내용 있으니 참고해 보세요. https://blog.naver.com/kje06/222970122501”
더 읽어보기를 권장한 칼럼은 <공격적인 23개월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는 제목의 칼럼이다. 보육교사가 “23개월 쌍둥이 형제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누나가 있습니다. 엄마가 주 양육자로 키웠는데 형제간에 형, 동생의 관계보다 친구 관계로 키웠다고 합니다. 위 아이는 놀이 중 다른 또래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큰 소리로 울면서 상대를 물어버립니다. 지금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도 다른 친구를 뭅니다. 아래 아이는 손에 들고 있는 블록, 모형 동물 등 손에 들고 있는 놀잇감을 상대에게 던집니다. 또 두 아이 모두 소리소리 지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질문을 토대로 작성한 칼럼이다.
여기서도 내가 제시한 해결책은 먼저 아이가 가장 사랑받고 싶은 대상인 부모와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조언했다. 또 아이가 선생님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믿음과 확신을 갖도록 해줘야 함을 전했다. 이 상황도 같은 답변을 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직무교육 때 쉬는 시간에 한 교사가 찾아와 상담을 요청한 사례를 전했다. 한 아이가 책상에 올라가지 말라고 해도 선생님 말씀을 전혀 듣지 않고 계속 책상에 올라간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내용이다.
해결책은 교사의 말을 듣고 나서 내가 교사에게 물었다. “선생님, 그 아이를 사랑하시나요?” 왜냐하면 교사가 하는 말속에서 아이를 별로 좋아하고 있지 않다는 게 느껴졌기 때문인데, 대답은 내 느낌대로 “아니요. 교수님 사실은 그 아이가 미워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내가 느끼듯이 아이도 선생님이 자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지도하기 이전에 관계 맺기가 우선이고, 관계 맺기의 핵심은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해서 아이들이 그걸 아는 것이다. 그랬을 때 교사의 말을 듣는다. 초심을 잃지 말고 아이들과 관계 맺기를 하고, 부모들도 변화시키고자 하는 전문가 교사를 응원한다.”고 글을 맺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교사들도 블러그에 질문을 단 분처럼 모든 아이에게 항상 따듯하고 친절하게 한결같이 대하려고 애쓰리라 본다. 그런데도 위 내용과는 다르더라도 신경 쓰이는 아이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심하게 장난을 치거나 다른 아이들을 깨물거나 때리거나, 또는 물건을 던지거나 큰 소리를 지르거나 등이다. 역시 위에서 제시한 해결책으로 접근해야 함을 다시 한번 전하고 싶다. 교사 역할이 쉽지 않지만, 아이들 발달의 중요한 시기에 관여하는 전문가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동경에서 국제몬테교사자격학교 졸업 시 마쯔모트 시즈코 선생님께서 “교사로서 한 아이의 인격 형성에 관여한다는 점을 기억해 달라.”고 했던 축사가 귓가에 남아 있다. 아이들에게 항상 따듯하고 친절하게 한결같이 대하려고 노력하는 교사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