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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길인생과 직업 도서(공동 인터뷰집) 출간

by 최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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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하반기 경기문화재단

경기지역학 활성화 연구에 선정되어

<외길인생과 직업> 도서가 출간됐다.


내가 연구한 대상은 경기무형문화재 제38호

풀피리 명인 오세철님이다.

명인을 인터뷰한 내용을 수록한 도서이다.


이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인터뷰에 응해주신 명인과

그를 소개해 주신

제17대 이철우 전 국회의원께도 감사드린다.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풀피리 명인 오세철님의 연보, 삶의 궤적은 다음과 같다.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풀피리는 한자로 초적(草笛) 또는 초금(草琴)이라고도 한다. 풀피리
는 자연과 인류가 함께하고 제일 먼저 접한 악기일 것이다. 풀피리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수서』(隋書)와「동이전」(東夷傳)이다. 고려
악(高麗樂)에는 복숭아나무 껍질로 부는 ‘도피(桃皮) 피리’가 있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에는 『악학궤범』(樂學軌範, 1493) 「향부악기도설」
(鄕部樂器圖說) 항목에서 ‘초적’이라는 이름으로 풀피리의 재료와 연
주법을 그림 한 장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연산군과 중종 때 궁중에 풀피리 악사를 두기 위
하여 전국적으로 선발하였으며, 제10대 왕인 연산군이 풀피리에 능
하며, 이를 즐긴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특히 영조 때의 『진연의궤』에
는 대왕대비전의 내연에서 주악을 담당하였던 관현맹인 13인의 이름
과 악기가 기록되어 있다. 그중에 초적으로 강상문이 포함되어 있다.
이후 선조, 인조 때도 풀피리 관련 문헌이 전해오고 있다. 일제강점
기에는 강춘섭의 초금 독주 ‘인생칠십고래회’ 유성기 음반을 확인할
수 있다. 풀피리 명인 오세철에 의하면, 이 음원은 일제강점기 것으
로 유일하다.


오세철은 철원 출생(등본은 가평), 현재 경기도 포천에 거주하는 풀
피리 연주자이다. 10세 전반 중학교 1학년 때 전금산에게서 풀피리를
배웠으며,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예
능 보유자 이은관 명인에게 배뱅이굿을 배워 이수자가 되었다. 국립
국악관현악단과 풀피리로 협연하며 풀피리를 알리고 이후 개인 발표
회를 여러 차례 열었다.


2002년에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8호 풀피리 예능 보유자로 지정되
었으며, 『풀피리 전수 교육 교본』을 집필하여 풀피리 교육과 대중화
에 힘쓰고 있다.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한 차녀 오연경도 풀피리 전수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다. 60여 년의 풀피리 인생을 살아온 오세철
명인의 개인사이자 한국의 풀피리 역사를 기록하고자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및 오세철 구술 참고함)


<연보>

○ 1957년:아버지 오창환과 어머니 장석희 사이에서 2남 3녀 중 차남으로 출생
○ 1971년:중학교 1학년 때 연천 백학의 故) 전금산 선생님에게 풀피리 배움
○ 1978년:MBC 묘기 대행진, KBS 민요백일장 출연
○ 1979년~1981년:6사단 군 복무
○ 1982년:아내 전대순과 결혼
○ 1982년~1990년:1982년 장남 오원석, 1985년 장녀 오진경, 1990년 차녀 오연경 출생
○ 1999년:故) 이은관 선생에게 배뱅이굿 배우기 시작
○ 2000년~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협연(4회)
○ 2002년~ 서도소리 배뱅이굿 완창 및 풀피리 발표회(6회)
○ 2002년:무형문화재 제38호 인정 및 지정, 부친 오창환 82세로 작고
○ 2004년:故) 이은관 선생님께 배뱅이굿 이수(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 2005년:제10회 환경의 날 기념 초청 풀피리 독주, 제16대 대통령 참석, 오세철 풀피리독주집 음반
(제1집) 출반, 모친 장석희 82세로 작고
○ 2006년:오세철 엮음, 풀피리 연주 교본(제1집) 출간
○ 2007년:제9회 세계천식의 날 풀피리 독주, 경기문화재 발견시리즈 ‘자연의 악기, 산과 들의 소리_
풀피리’ DVD 영상 제작
○ 2009년:일본 가나자와 초적 애호회 초청 ‘전국(草笛)콘서트’ 풀피리 독주, 제7회 대한민국 국회와
한국문화원 연합회 주최 시낭송의 밤 풀피리 독주
○ 2010년:제1회 ‘한일 풀피리교류회’ 개최(포천 산정호수)

○ 2012년:제5회 ‘세계자연 보존총회’ 개막식 풀피리 공연, 제17대 대통령 참석
○ 2013년:제10회 군산세계철새축제 개막식 풀피리 공연,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 개원식 풀피리 공
연, 제42대 국무총리 참석
○ 2016년:전국국립유산원 풀피리 기록영상 녹화
○ 2019년:국립국악원 악기박물관 상설전시실 재개관기념 풀피리 특강 및 연주(풀피리 모형 전시)
○ 2020년:국악방송 TV 개국 1주년 특별기획 ‘국악콘서트판’ 토크쇼 및 풀피리 연주
○ 2021년:2021,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 무형유산 UCC 영상 공모전 ‘인류 최초의 자연악기 풀피리’_
대상 수상, 서울소리박물관 풀피리 녹음 및 풀피리 실연 녹화, 오세철 풀피리 독주회_노원
문화예술회관
○ 2022년:행사 및 교육 초청 연주 1,150여 회 이상, 풀피리 전수교육장 운영(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북원로)


<삶의 궤적>

○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8호 풀피리 예능 보유자

○ 60여 년 풀피리와 함께 한 삶

○ 이름처럼 풀피리로 세상을 밝게

○ 인간문화재, 무형문화재 올해로 20주년

○ 태몽으로 좋은 돌배 3개를 딴 어머니

○ 태어나기는 철원, 호적에는 가평

○ 어려서부터 학교 공부보다 생태에 관심 많아

○ 다른 과목 시간보다 음악 시간을 유독 좋아했다

○ 장례 때 선소리나 환갑잔치 때 소리가 그렇게 좋아

○ 아버지도 철원에서 명창이라 불리우다

○ 외할아버지 그림 잘 그리시고 어머니도 소리를 잘 하심

○ 중학교 1학년 때 연천 친척집에 갔다가 풀피리 만남

○ 어려서부터 애절한 애랑타령, 상여소리 등 서도소리 귀동냥

○ 첫 스승 전금산 선생님 풀피리 소리 처음 접함

○ 툇마루에서 아카시아 잎으로 창부타령을 부시는데 기가 막혀

○ ‘이거 해서는 밥 못 먹고 살아’라고 거절하던 스승 전금산

○ 그래도 포기 않고 승낙 받아내다

○ 풀피리를 한다고 아버지에게 종아리가 피가 나도록 맞기도

○ 세 번 씩 버스를 갈아타고 1년 반을 배우러 다니다

○ 풀피리 이거보다 더 좋은 건 없다는 생각

○ 남한의 금강 운악산 꼭대기에서 좋은 배를 딴 태몽을 꾼 어머니

○ 저 놈이 뭔가 되겠다 싶었는지 극구 반대는 안 한 어머니

○ 배운지 4주 만에 삑 소리 나다

○ 연습으로 입이 부르트고 피가 나기를 몇 번

○ 스승 전금산의 타계로 혼미한 정신이 겨울이 가고 새봄이 되니 돌아오다

○ 중 3 때 박새풀로 연습 중 중독으로 병원에 실려가다

○ 옻나무 잎으로 연습하다 옻이 올라 고생하기도

○ 여름이며 아카시아 이파리가 무릎을 덮을 정도로 연습

○ 겨울에는 겨우 자란 고구마 순으로 연습하다

○ 군대 가기 전 1978년 MBC 묘기대행진, KBS 민요백일장 출연, 지역 스타가 되다

○ 지역에서 4H 관련 기관 연주 활동

○ 도 경진대회, 강원도 예술 총집합

○ 군대 문선대 특기병 생활, 개나리 잎으로 분 풀피리는 가장 인기 종목

○ 동무도 생각나고 뭐 고향도 생각나고 그러니까 다 그렇게 좋아하더라

○ 1981년 12월 제대 후 1주일 만에 선보고 바로 결혼

○ 참한 색시 만나서 애들 낳고 잘 키우면서 평범하게 살라며 아버지가 서두름

○ 신혼 때부터 새벽이면 매일 연습

○ 마땅한 장소가 없어 이불 속 연습을 숨죽이며 지켜봐 준 아내가 고마워

○ 자식 키우느라 잠시 풀피리 꿈을 놓고 힘든 시기 건넴

○ 아내의 권유로 배뱅이굿 명창 이은관 선생님 만남

○ 아내의 내조가 엄청 컸다, 서울 진출 적극적으로 도와

○ 아버지, 며느리에게 “너 나중에 후회 안 하겠냐?”라며 걱정

○ 국립극장 <피리를 위한 무대>에 풀피리로 초청

○ “진짜 문화재가 여기 있었네!” 진짜 문화재로 인정

○ 완창 연습하느라 부모님 임종 못 지켜봐

○ 진짜 예술로 들어서서 불효자식이 되다

○ 잠결에도 스승의 목소리 들려

○ 이전 소리 다 지우고 밤새 듣고 자면서 다시 입력

○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배뱅이굿 완창

○ “자네 참 대단하네.” 스승 배뱅이굿 이은관 선생께 인정받다

○ 완창 후 경기도 무형문화재 지정받다

○ “그런가, 축하하네”라고 대답한 스승 이은관

○ 농사일을 하다 트렉터를 세워 놓고 고구마 잎으로 연주하기도

○ 그걸 본 어린 막내 딸 가르쳐 달라고 졸라

○ 풀피리는 내 육신과 같다

○ 매일 새벽 세 시에 일어나 연습

○ 풀피리로 거의 원음에 가깝게 연주

○ 저녁 식사 후 새벽과 다른 곡 연습

○ 어렸을 때부터 공부보다는 생태에 관심 많아

○ 수컷이 울면 암컷이 화답하고 그걸 정확히 알아

○ 오세철류 풀피리 새(鳥) 산조 탄생

○ 어르신들이 부른 창부타령, 청춘가, 매화타령 듣기 좋아

○ 흥겨운 우리 가락 좋아해

○ 한탄강 중모리 장단 작사·작곡해서 공연

○ 화적연 기울어진 달 주상절리에 비치는데 기가 막혀

○ 한탄강 굽이쳐서 화적연을 감돌고, 볏가리 봉에 걸린 달은 기암절벽에 등불

○ 연주하는 모든 것 머릿 속에 들어 있어

○ 현장에 가서 모인 청중 보고 곡 선정

○ 풀피리 악기로는 무서리 살짝 맞은 토종 개복숭아 잎이 최고

○ 화분을 들고 공연장에 가기도 하지만, 비닐에 싸간 이파리로 본격적 연주

○ 기억나는 연주, 고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참석 행사

○ 지금까지 크고 작은 행사 1,150회 이상, 원 없이 연주

○ 일본 가나자와시 이시카와현 <전국 풀피리 콘서트> 초청 공연도 기억에 남아

○ 대만 명연주자로부터 하늘 위에 하늘 있다고 인정 받음

○ 2010년 가나자와시에서 한국 풀피리 우수하다며 20여 명 배우러 와

○ 인류 최초 원초적인 악기 풀피리

○ 회식하다가도 상추 물고 그냥 한 곡 부르기도

○ 2002년도에 무형문화재 되고 나서 사명감으로 2003년부터 전수 활동

○ 국내에서 풀피리를 연주하는 분 거의 다 배출

○ 무대에 설 만한 사람은 많지 않아

○ 코로나 중에도 비대면 강의로 제자 양성

○ 1년에 큰 대회 적어도 2번은 참석

○ 전국 어딜 가나 풀피리 소리가 방방곡곡 울려 퍼지는 게 소망이고 큰 꿈

○ 앞으로 책자 제작으로 누구나 연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첫 번째 일

○ 두 번째 일은 갖고 있는 음악을 CD 형태로 제작하기

○ 차녀 오연경 태교로 풀피리 교육, 풀피리 전승교육사 활동 중

○ 정확한 가르침을 위해 손등에 직접 전수받은 막내 딸

○ 풀피리를 배운 보람은 공연할 때마다 느낀다

○ 1천 회 이상 하면서 한 번도 ‘잘못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

○ 좋아서 하는 사람보다 타고난 사람이 유리

○ 자신의 재능 모르는 사람 있을 수 있어 매체를 통해 알리는 것 중요하게 생각

○ 대학에서 부전공 과목으로 지정해 주길

○ 전통의 맥이 더 멋지게 활기차게 뻗쳐 나가지 않을까?

○ 우선 국가문화재가 시급

○ 나는 부지런하고 화려한 수탉을 닮았다

○ 모든 일은 새벽에 이루어진다는 생각으로 지금도 새벽 3시에 일어나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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