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84회 칼럼
최순자(2023). 아동학대 할 것 같아서 그만두었어요.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3. 1. 6.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했어요. 그런데 아이들과 같이 지내다 보면 예쁜 아이들도 있지만,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도 있더군요. 그러다 보니 제가 제 성질을 못 이겨서 아이들을 학대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만두었어요.”
어느 모임에서 들은 고백이다. 이 전직 교사뿐 아니라 지금 현직에 계신 분도 그만두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생각, 즉 말을 안 듣는 아이들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있으리라 본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세 가지만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자신이 왜 영유아들과 함께하는 교사가 되었는지 본질적인 생각을 해보자. 이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다. 그런데 “하고 많은 직업 중에서 나는 왜 유치원 교사, 보육 교사 되었나?” 자문자답해 보면서 교사로서의 철학을 세워보길 권한다. 즉 무엇을 중요시할 것인지의 문제이다.
다음으로, 자신이 맡은 아이들은 인간 발달 단계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자각을 하자. 그렇다면 아이들을 정성으로 양육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힘들 때도 있고, 아이들이 미울 때도 있겠지만, 인내하거나 생각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심장 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편안히 가라앉힌 후,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자. 내 내면에 집중해 보는 것이다. 특히 어린 시절 자신이 경험한 일, 실제 있었던 일을 떠올려 보자. 전문적인 용어로는 정신분석학에서 ‘내면 아이 찾기’라 한다. 그때 내 감정, 생각 등에 초점을 맞춰보자. 혹시 무서운 장면, 슬픈 장면, 화가 난 장면 등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장면과 생각이 떠오른다면 피하지 말고 직면하자. 그때 나를 화나게 했던 사람을 만날 수 있으면 만나서 그때 왜 그랬는지 물어보자. 만날 수 없다면 혼자서 그 사람이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말을 주고받아 보자. 또는 그 사람에게 글을 써보자.
이 외에도 각자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어떨까 한다. 자연을 걸을 수도 있겠고, 명상을 할 수도 있겠고, 관련 책을 찾아서 읽어보는 등 자신이 좋아하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해 보다. 교사가 편안하고 행복해야 아이들과도 잘 지낼 수 있고, 아이들도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