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86회 칼럼
최순자(2023). 돌아다니는 아이가 신경 쓰여요.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3. 1. 8.
“만2세아입니다. 어린이집에서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계속 이곳저곳을 돌아다닙니다.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어린이집 교사가 직무 교육 중 질문한 내용이다. 이 시기는 신체활동을 활발하게 해야 할 때이다. 이 시기의 아이에게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으라면, 아이는 무척 힘들어할 것이다. 왜냐하면 몸이 움직여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돌아다니는 것은 자기 발달을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물론 이 교사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지나치게 산만하게 아이가 돌아다녀서 보살핌에 어려움이 있어 호소하고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먼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신체적 움직임을 활발하게 해야 할 때인데, 그렇게 했는지 살펴야 할 것이다. 만약 아이가 충분한 신체활동을 하지 못했고, 에너지가 많은 아이라면 교사가 힘들어할 만큼 돌아다닐 수 있다.
도쿄에서 유학하면서 일본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아이들 관찰, 실습, 워크숍 참여 등으로 방문했다. 박사논문을 쓰기 위해서도 방문했다. 그때마다 부러웠던 것 중 하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넓은 운동장이 있다는 것이다. 거기서 아이들은 많은 시간 실컷 뛰어논다. 어떤 곳은 종일 밖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게 아이들 발달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뇌발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데, 뇌중추는 감각과 운동중추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밖에서 감각적으로 자극을 받고 다양한 신체활동을 하도록 해야 한다. 또 기본운동동작은 유아기가 민감기 즉, 가장 잘 발달하는 시기이다.
도쿄가쿠게이대학교 유아교육과(유치원과) 모리라는 교수는 유아 운동심리를 전공한 분이다. 나는 이분에게 대학원 때 <유아 운동과 건강>을 배웠다. 그때 유아기가 기본운동동작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로 중요한데, 특기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즉 한두 가지 동작만 하게 하는 게 아니라 뛰고, 달리고, 던지기 등 놀이 형식으로 접근해야 함을 강조했다.
사례의 아이처럼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돌아다니는 아이가 있다면, 교사는 먼저 아이가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이 시기 아이에게 가만히 있으라 하는 것은 학대이다.”라는 말이 있음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