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87회 칼럼
최순자(2023). 만 1세아가 빨기에 집착해요.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3. 1. 9.
“만 1세 남아가 빨기에 집착합니다. 손가락 빨기는 물론이고요. 엄마는 3교대로 일을 하시는 분이고, 아빠는 회사원입니다. 아이는 아침 7시 30분에 등원해서 오후 7시경에 하원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린이집 원장 직무교육 때 나온 질문이다. 정신분석학에서 프로이트는 만 1세는 구강기로 명명했다. 입을 통해 만족하려는 시기라는 의미이다. 그 때문에 이 시기 아이가 빨기에 집착하는 것은 발달단계 상 보일 수 있는 행동이다. 그러나 원장이 봤을 때 그 빨기가 지나치고 집착하고 있다고 보인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의 심리적 문제와 관련된 행동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직접 아이를 관찰하지 않았고, 부모를 만나 상담을 하지 않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로 보인다. 무엇보다 아이의 엄마가 3교대 근무자라는 것이 신경 쓰인다. 아이는 밤에 같이 옆에서 잠을 자야 하는 엄마가 없기도 한 것이다.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낮에는 긴 시간 엄마 아빠와 떨어져서 어린이집에서 지내고, 집에 가서도 엄마가 없을 때가 있는 아이의 마음이 헤아려지지 않는가. 교사나 원장 등 어린이집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어린이집에서는 아이의 마음이 불안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가능하면 편하게 대해주고, 최대한 따뜻한 분위기에서 사랑받는 느낌이 들게 해주어야 한다. 부모에게는 아이의 행동을 사실대로 전하고 엄마가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것을 권해주었으면 한다. 아빠에게도 귀가 후 최대한 아이가 편안한 상태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고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당부할 필요가 있다.
‘아빠의 한 시간’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매일 늦게 귀가하는 아빠에게 어린아이가 묻는다. 한 시간에 얼마를 버느냐고, 아빠는 20달러라고 대답한다. 10달러를 갖고 있던 아이는 아빠에게 10달러를 빌려 달라고 한다. 처음에는 아이를 혼냈던 아빠가 10달러를 준다. 그러자 아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10달러와 합쳐서 아빠에게 20달러를 주면서 말한다. “아빠의 시간 한 시간을 사고 싶어요. 내일 일찍 와서 저녁 식사 같이해요.”라고.
아이들의 마음이다. 부모와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은 것이다. 사랑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위 사례에서 아이의 부모는 직장 일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아이와 함께하는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고, 게다가 엄마는 어떨 때는 아이가 잠자는 밤에도 함께 하지 못한다. 커가는 아이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발달에 중요한 시기 아이와 최대한 시간을 함께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를 전문가인 교사나 원장이 귀띔해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