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89회 칼럼
최순자(2023). 둘째 임신이나 출산 후 엄마, 아빠 역할에 대해 알려주세요.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3. 1. 11.
“둘째 임신이나 출산 후 엄마, 아빠 역할에 대해 알려주세요.”
비대면 부모교육에서 나온 얘기다. 서울 도심에 있는 영아전담 어린이집에서 코로나19와 거리상 문제로 비대면 부모교육을 해달라고 했다. 어린이집 원장이 내 블러그 검색 후 메일로 요청 메일이 왔던 곳이다. 부모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으로 고마운 일이다. 사정상 한 차례 연기 후 연초의 평일 오전에 진행했다. 원장은 길게 하지 말고 1시간 정도하고, 이후는 시간이 되는 분 대상으로 질의응답 형식으로 하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는 약 1시간 30분 정도 부모들이 새겨들을 내 석사와 박사 논문의 연구 결과, 영아기의 의미와 중요성, 애착 형성, 기다려주기, 자율성, 뇌 발달 등을 상담 사례와 도쿄 유학 시 경험, 현장 사례 등을 섞어 얘기했다. 참석해 주신 엄마, 아빠, 교사 모두 집중해서 들었다. 아이의 행동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채팅방에 올리되 공개해도 괜찮을 내용은 공개로, 그렇지 않을 경우는 비공개로 올려보라고 했다. 자녀가 아직 어려서인지 아이 행동에 대해 크게 궁금한 점은 없는 듯했다. 대신 위 질문은 원장이 올린 내용이다. 아마 부모들에게 질문을 받고 있지 않을까 싶다. 교사들도 종종 받는 질문일 것이다.
둘째 임신이나 출산 후에는 큰아이에게 부모가 신경을 써야 한다. 큰아이가 보이는 행동은 대개, 어리광이 많아졌거나, 아이처럼 징징거리거나, 동생을 꼬집거나, 괜히 짜증을 부리거나 등이다. 조금 더 신경 쓰이는 행동이라면 대소변을 가렸는데, 갑자기 소변 실수를 하는 경우다.
아이의 마음을 생각해 보자.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는 혼자서 부모 사랑을 독차지했는데, 그 사랑을 동생에게 빼앗긴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일명 ‘폐위된 왕’이 된 것이다. 그래서 애기가 되어야 그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아이는 아기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이를 정신분석학에서는 방어기제 중 ‘퇴행’이라 한다. 한자로는 물러날 퇴(退), 갈 행(行)으로 다시 아이로 돌아간다는 의미이다.
부모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행동인데, 혼낸다고 그 행동이 없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는 상처를 받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와 얘기를 나눠야 한다. “OO이도 예전에는 지금 동생처럼 엄마 아빠가 많이 돌봐주었단다. 동생은 엄마 아빠가 돌봐야 되기 때문이지만, 여전히 OO이를 사랑한단다.” 말의 내용은 그 아이 나이에 맞게 해주면 될 것 같다. 이러한 말과 더불어 큰아이에게는 동생 기저귀를 가져오게 한다거나, 기저귀를 갈 때 옆에서 돕게 한다든가 등 동생을 보살피는데 함께 하도록 해보는 게 좋다. 또 밖에 나가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먹으며, 이런 말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원장이나 교사는 이런 내용을 전문가로서 부모들에게 전할 필요가 있겠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기회에 한 번 더 강의를 듣고 싶어요.”라고 한 엄마는 분명 내 강의에서 얻은 게 많으리라 본다. 실천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