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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순자 Jan 13. 2023

386. 예민한 기질의 아이가 있어요

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91회 칼럼

최순자(2023). 예민한 기질의 아이가 있어요.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3. 1. 13.



“보육실습 기간 동안 가장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만 1세인 저희 반 아이 중 쌍둥이 자매가 있었습니다. 그중 한 아이는 기질이 예민했습니다. 그 아이는 실습 초반에는 낯설었던 저에게 잘 오지 않고 무조건 담임 선생님만 찾았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좀 지나고부터는 저에게 마음을 열었습니다. 실습이 끝나가는 시점에는 모두 아주 살갑고 친근하게  다가와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애착형성이 잘 된 것 같아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실습 마지막 날에는 제가 마지막 날인 걸 알았는지, 반 아이들이 응가를 두세 번씩 보고 대변 처리를 저에게만 해달라고 얘기해서 열심히 기저귀를 갈아주고 왔습니다.”


보육실습을 하고 온 예비보육교사가 한 말이다. 아이가 실습 선생님에게 잘 오지 않은 것은 낯가림을 하고 있다. 낯을 가린다는 것은 구별할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또 예비 교사가 파악하고 있듯이 기질이 예민해서 낯선 사람에게 접근하지 않을 수 있다.


기질은 타고난 특성이다. 기질을 연구한 토마스와 체스는 토마스는  9가지의 분류 기준, 즉 활동 수준, 규칙성, 주의 산만성, 접근과 취소, 적응성, 주의력과 끈기, 반응 강도, 반응의 역치, 정서의 질로 기질 유형을 나눴다. 크게 세 가지로 급하고 까다로운 기질, 순한 기질,  느린 기질이다.


이중 교사나 부모가 다루기 힘든 급하고 까다로운 유형은 전체의 약 10%를 차지한다. 이 유형의 아이는 신체 생리적으로 항상 각성되어 있다. 그래서 조그만 자극에도 쉽고, 강렬하게 운다.  잠을 잘 안 자거나 깊게 못 자지 않는다. 음식을 잘 먹지 않거나 먹더라고 불규칙하게 먹는 편이다.  편안한 감정 상태를 잘 보이지 않고 울 때도  잘 달래지지 않는다. 반면에 순한 아이는 대체로 긍정적이고 행복하며 달래기 쉬운 편이고, 적응성이 뛰어나다. 느린 아이는 적응을 느리게 하는 편이고 이에 따라 새로운 환경에서는 서서히 안정감을 느낀다. 


급하고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에게는 4단계로 상호작용해야 한다.
1단계: 아이의 요구를 인정해주기
2단계: 현재 상황을 인식시키기
3단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기
4단계: 마지막 선택을 제시하되 아이에게 선택권 주기


순한 기질의 아이는 강요하게 되면 자율감과 주도성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에 강요하지 말고 존중해줘야 한다. 느린 기질의 아이에게는 재촉하지 말고 아이의 속도에 맞춰서 기다려줘야 한다.


성격의 기초가 되는 것이 기질이지만, 부모나 교사의 양육태도도 아이의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교사는 아이들의 기질도 파악하면서 긍정의 양육태도로 아이들과 상호작용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건강한 성격의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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