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환경판에 아이들 작품 게시

by 최순자

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418회 칼럼

최순자(2023). 영유아·놀이중심, 일본의 유아교육 11) 교실 환경판에 아이들 작품 게시.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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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환경판에 아이들 작품 게시


도쿄 유학을 마치고 귀국 후 세미나로 도쿄에 갔다가 일본 최초 유치원 오차노미즈여자대학 부속 유치원을 방문했다. 그 대학에서 공부했는데도, 신원 확인상 일본인 지인과 같이 오라고 했다. 그래서 유학 당시 그 대학 ‘보육연구회’에서 만나 연락을 주고받던 다른 유치원 원장과 같이 갔다. 당시 일본 왕의 손주가 그 유치원을 다니던 때라서 경비가 더 엄격했는지 모르겠다.


원장이 교실을 안내해 줬다. 방학이라 아이들은 없었다. 교실 환경판이 눈에 들어왔다. 환경판 전체가 아이들이 그린 그림으로 채워져 있었다. 한국의 경우는 아이들 그림이나 작품을 게시한 곳도 있기는 하나, 선생님이 애써 만든 환경판이 있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 작품이 게시되어 있더라도 종종 아이들 눈높이보다 높아 어른도 올려다봐야 볼 수 있는 높이에 있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한국 어느 어린이집 시설 평가를 갔다. 복도 벽에 명화를 액자에 넣어 걸어두었다. 그런데 하나같이 어른인 나도 올려다봐야 볼 수 있는 위치였다. “과연 누구, 무엇을 위한 명화 게시인가?”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육교사 대상 직무교육을 할 때이다. 코로나19 때라 비대면으로 했다. 밤 10시가 되어 강의가 끝났다. 한 교사가 아직 어린이집이라고 했다. 왜 아직 귀가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환경판 꾸미느라고 아직 집에 가지 못했어요.”라고 한다.


교사가 이렇게 힘들게 만드는 환경판이 아니라, 아이들 작품을 자연스럽게 게시해 두면, 아이들은 자기 작품을 보고 자부심을 느낀다. 또 다른 친구 작품을 보고는 “아,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라는 배움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교실 환경판이 아니라, 아이들 발달을 고려한 환경판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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