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옷이 흠뻑 젖은 채 노는 아이

by 최순자


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422회 칼럼

최순자(2023). 영유아·놀이중심, 일본의 유아교육 15) 흙으로 옷이 흠뻑 젖은 채 노는 아이.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3.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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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옷이 흠뻑 젖은 채 노는 아이


도쿄에 있는 인정어린이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인정어린이원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합친 성격의 통합시설이다. 운동장, 정원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다. 3세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아이는 맨발이었다. 바지 아래쪽은 젖은 흙이 흠뻑 묻어 있다. 아이 옆에는 빨간색 네발 달린 손수레가 놓여 있다. 손수레 안에는 물조리인 듯한 파란색 플라스틱 도구가 놓여 있다. 손수레는 끈으로 끌 수 있게 되어 있었으나, 그 끈도 아이 옷처럼 흙이 잔뜩 묻어 있다.

아이는 옷이 젖었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손수레를 끌다가 땅바닥에 주저앉아 다른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옅은 미소를 띠고 있는 아이에게 물어보고 싶다. 한국에서 아이가 이렇게 놀고 있다면, 부모들은 뭐라고 할까? 물론 이곳에서도 집으로 아이가 가기 전에 여분으로 가져온 옷을 갈아입게 해서 집으로 보낼 것이다.


아이는 오늘 놀이를 통해 흙의 감촉을 느꼈을 것이고, 그 감촉을 통한 기분 좋음을 경험했을 터이다. 이 활동은 아이를 행복하게 했을 것이다. 행복은 아이의 정서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으리라 본다. 또 손수레를 끄는 행위를 통해 대근육, 눈과 손의 협응력, 주의력 발달도 가능할 것이다.


이처럼 행복한 놀이는 아이들에게 배움이고 발달이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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