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부모를 배려한 유치원 졸업식

by 최순자

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429회 칼럼

최순자(2023). 영유아·놀이중심, 일본의 유아교육 22) 아이와 부모를 배려한 유치원 졸업식.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3.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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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부모를 배려한 유치원 졸업식


도쿄 유학 시 유치원 졸업식에 두 번 참석했다. 한 번은 대학원 논문 작성에 필요한 조사에 협력해 준 유치원이었다. 일본 최초 유치원이 있는 대학인 국립오차노미즈여자대학교 대학원 연구생 때, 지도교수였던 무토 다카시 교수가 진행한 ‘보육연구회’에서 만나 그 유치원 원장을 만나 인연을 맺었다. ‘야나키마을어린이숲’이라는 유치원이었다.

졸업식에서 본 광경 중 두 장면이 아이들을 발달과 이후 진학을 배려한 장면으로 기억된다. 한 장면은 유치원 근처에 있는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온 장애인으로 구성된 합창단이 아이들의 졸업을 축하해 주는 노래를 불러준 광경이었다. 화음은 아름다웠고 나도 가슴 뭉클함이 밀려왔다. 장애인이지만 똑같이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았으면 하는 배려와 장애인에게 친숙함을 갖도록 하기 위한 교육적 차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잊히지 않는 또 하나의 장면은 졸업식장에 졸업하는 아이들이 입학하는 인근 초등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는 점이다. 참석자는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또 아이와 부모도 초등학교에 관계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었다.


졸업식에 참석했던 또 다른 유치원은 내가 유아심리를 중점적으로 공부한 문부성 지정 연구학교 국립 도쿄가쿠게이대학교 부속 유치원이다. 그곳 졸업식에서 잊혀지지 않는 장면은 세 가지이다. 하나는 졸업할 아이들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면, 그 아이가 앞으로 나가고 바로 뒤에 엄마나 아빠가 섰다. 원장이 아이에게 졸업장을 전수하면, 그 졸업장을 아이가 부모에게 건네주었다.


이는 두 가지 의미로 생각됐다. 하나는 아이가 졸업할 때까지 노고가 큰 부모도 기쁨을 누리게 하려는 취지와 또 하나는 아이가 졸업장을 갖고 있기에 어려움이 있기에 부모가 그 졸업장을 잘 들고 있도록 하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유치원 졸업식에서 또 잊히지 않는 장면은 어린 연령반 아이들이 졸업하는 아이들을 위해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점이었다. 그 또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마지막 기억나는 장면은 졸업하는 아이들이 졸업식이 끝나고 돌아갈 때 원장, 교사, 참가자 모두가 양쪽으로 서서 아이들을 배웅한 점이다. 아이들은 많은 사람의 축복을 받으며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인가를 어렴풋하게나마 인식할 것이다. 사랑받은 아이가 건강하게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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