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428회 칼럼
최순자(2023). 영유아·놀이중심, 일본의 유아교육 21) 흙으로 만든 새알을 옮기는 아이.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3. 5. 26.
흙으로 만든 새알을 옮기는 아이
3세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한쪽 냄비에서 다른 쪽 냄비로 뭔가를 열심히 옮기고 있다. 흙으로 만든 동지죽에 넣는 새알 크기 모양의 둥근 모양이었다. 영락없이 동지죽 새알이다. 도쿄 근처 사이타마현 어린이집에서 본 광경이다.
10월 말인데 위에는 반소매 차림이었다. 발은 맨발이었다. 아이는 운동장 한쪽에 흙으로 만들어진 언덕 위 땅바닥에 앉아 있었다. 언덕도 아이들에게는 의미가 있다.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대근육 운동이 되도록 하기 위한 궁리를 해서 만들어 놓은 놀이터이다.
아이 활동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흙으로 새알 9개를 빚은 모양이다. 8개를 다른 쪽 냄비에 옮겼고 나머지 하나를 나무로 만든 젓가락을 사용해 마저 옮기려고 잡는 중이었다. 오른손으로는 냄비 손잡이를 잡고 왼손으로 젓가락을 잡고 있었다.
놀이 과정을 생각해 보자. 이 아이는 흙을 파서 물을 넣고 새알을 만들었을 터이다. 물을 부을 때 얼마만큼 부어야 새알이 잘 만들어질지 궁리했을 거다. 물을 너무 많이 붓거나 적게 부어도 새알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게 됨을 스스로 알아 갔을 것이다. 그야말로 과학적인 활동이다.
또 손으로 새알을 주무르고 젓가락으로 옮기면서 소근육 운동, 집중하여 만들고 옮기면서 집중력과 주의력이 발달했을 것이다. 한편 새알을 옮기면서 개수를 세면서 수에 대한 개념도 자연스럽게 익혀가고 있다.
무엇보다 화려하거나 비싼 교구, 만들어진 교구가 아니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냄비와 쉽게 구할 수 있는 흙, 나무, 물이 전부다. 이 과정을 보면 단순히 놀이가 아니라 많은 배움이 그 속에 있다. 그 때문에 놀이는 배움이라 한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몸으로 체득하는 배움 신체지를 경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