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427회 칼럼
최순자(2023). 영유아·놀이중심, 일본의 유아교육 20) 신발을 스스로 신는 아이들.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3. 5. 25.
신발을 스스로 신는 아이들
도쿄에 있는 어린이집에 견학 갔다. 2세 정도 돼 보이는 남자아이 두 명이 운동장으로 나갈 채비를 한다. 머리에는 자외선을 차단할 모자를 쓰고 있다. 둘 다 교실과 운동장을 연결해 주는 데크 위에 앉아 운동화를 신고 있다. 신발은 끈이 아니고 신고 벗기 편하게 찍찍이로 되어 있다.
한 아이는 신발을 손으로 들고 발을 넣고 있다. 다른 신발을 아직 운동장 쪽 땅바닥에 있다. 다른 아이는 신발을 신기 편하게 데크에 걸터앉아 한쪽 발은 신발을 신었고, 다른 한쪽 신발을 신고 있다.
내가 실습지도 중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본 광경은 이렇게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할 경우는, 교사가 아이들 신발을 신겨 주는 경우도 있었다. 스스로 신발을 신도록 기다려 주기보다 빨리 신고, 어딘가를 가야 할 일이 바빴던 것일까?
B 지역 백화점 문화센터 매니저로부터 연락이 왔다. 졸저 <아이가 보내는 신호들> 내용을 중심으로 부모교육을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강의 참여자 중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그 외는 엄마들이었다.
할머니에게 물었다.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딸이 같이 가자고 해서 왔단다. 바로 옆에 앉은 엄마가 딸이라고 했다. 딸은 치과의사인데, 반나절 휴가를 내고 참석했다고 한다. 이유는 아이를 옆에 앉아 있는 친정엄마 맡기고 있는데, 아이가 해야 할 일까지 뭐든지 다 해 주어서 전문가 의견을 듣고 싶어서 왔단다.
할머니에게 여쭸다. “왜 다 해주세요?”라고. 그랬더니 “우리 손주가 아까워서요.”라고 한다. 이 할머니 마음을 다 이해하리라. 그러나 다해 주는 게 그토록 아까워하는 손주를 위한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아이들은 스스로 하면서 긍정적 자아 발달, 자신감, 소근육, 눈과 손의 협응력 등의 발달이 가능하다. 스스로 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