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한 장소에 아이가 있게 놔두는 교사

by 최순자

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431회 칼럼

최순자(2023). 영유아·놀이중심, 일본의 유아교육 24) 마음이 편한 장소에 아이가 있게 놔두는 교사.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3.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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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편한 장소에 아이가 있게 놔두는 교사

1996년 여름, 도쿄 근교 마찌다라는 곳에 있는 어린이집 견학을 갔다. 나와 같이 몬테소리 국제교사 자격 과정을 공부했던 일본 친구의 아이가 다닌 어린이집이었다. 이 어린이집 견학을 갔던 것은 ‘역전 보육’ 형태의 어린이집을 보기 위해서였다. ‘역전 보육’이란 전철을 이용해서 직장에 다니는 부모를 위해 역 근처에 어린이집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특별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어린이집으로 규모는 크지 않았다. 몇 명의 아이들이 교실에서 놀고 있었다. 친구 아들도 보였다. 한 아이가 옷을 걸어둔 공간에 들어가 앉아 있었다. 교사는 그 아이를 나오라고 하지 않았고 특별히 제재도 하지 않았다.


아이는 그 장소가 마음이 편안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그런 장소를 특별히 ‘이바쇼’라 하여 중요하게 여긴다. ‘이바쇼’는 ‘마음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장소’로 보면 될 것 같다. 우리도 지하철을 타면 자리가 있으면 편하게 느껴지는 자리에 앉는다. 나도 오른쪽에 출입구가 있는 가장자리를 좋아한다. 왜냐하면 책을 읽을 경우나 스마트폰을 할 경우 주로 오른손을 사용하므로 오른쪽에 사람이 없어 방해받거나 방해를 끼칠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누구나 어딘가를 가거나 앉으면 마음이 편한 장소가 있다. 옷장에 들어간 아이는 그 자리가 편안한 것이다. 한국도 요즘은 원마다 아이들이 힘들 때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을 두고 있다. 쉴 때뿐만 아니라 활동 중에도 이렇게 쉬고 싶거나 편안하게 느껴지는 장소에서 그냥 있도록 놔둬도 된다고 생각한다. 교사는 애써 아이가 활동하게 한다거나 다른 친구와 지내게 하기보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게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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