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 가고 있다. 내 인생도 깊어지기를 바라며,오늘 밤 7시부터 시작하는 파주 DMZ·판문점·JSA 여행학교 두 번째 강의를 듣고 왔다. 도서관장과 담당 팀장과의 대화를 통해, 지난주 첫 강의 후 내가 가졌던 강의 내용과 강사 구성에 대한 의문점을 해소했다. 오늘은 두 가지 내용의 강의가 있었다. 여행 글쓰기와 사진 촬영하기였다.
글쓰기 강사는 여행학교 이동미 교장이었다. 오랫동안 관련 일을 해왔고, 여러 권의 저서를 낸 전문가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 교장은 글쓰기 관련 책 중 ‘조선의 글쟁이들’을 좋아한다고 했다. 책 내용은 조선의 글쟁이들은 글을 잘 썼는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내용이라 한다. 이중 마지막의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또 프랑스 철학자 롤랑 바르트의 지각, 성찰, 체험의 의미론을 전하면서, 무엇보다 자신의 체험을 다른 사람에게 잘 전달하는 게 인상적인 글임을 강조했다. 여행 글쓰기 형식으로 에세이와 정보 글만 생각했는데, 소설처럼 인물과 사건, 공간을 넣어 스토리텔링식이 가능하고, 논조나 사설형도 가능함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퇴고는 ‘토’가 나올 때가 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 강의는 김경아 사진작가가 맡았다. 메시지를 담은 사진을 잘 찍고 싶다. 그래서 몇 달간 시간을 들여 배웠는데도, 사진기 다루기나 촬영 기법 등이 어렵다. 좋은 사진은 의도와 주제가 드러나고, 감동과 공감으로 소통하고, 독창성으로 감정과 생각의 방향 제시가 가능해야 한다고 했다. 또 여행 사진은 넓은 화각으로 조리개를 조여서 황금 분할을 이용하고, 스토리텔링, 글과의 조화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 작가의 강연을 듣고 어떻게 내 체험으로 독자에게 의미 있는 영향을 주는 글과 사진을 찍을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나는 무슨 일을 하든지 ‘의도’가 순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파주출판도시를 처음 기획한 열화당 이기웅 대표를 만나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 역시 ‘사무사(事無詐)’, 즉 ‘일에는 사악함이 없어야 한다.’를 품고 책마을을 만들었고, 남은 삶도 남을 속이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인도 ‘간디박물관’을 들른 적 있다. 입구에 ‘나의 삶의 나의 메시지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내 체험으로 독자에게 의미 있는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사무사를 품고, 본질을 놓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