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자(2023). 살아가는 기술, 사랑하는 기술.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3. 12. 5.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이럴 때 듣고 싶은 목소리가 있어 유튜브를 찾아봤다. 법정 스님 목소리다. 열반 전 노스님이 ‘살아가는 기술을 가져라.’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영상이었다. 살아가는 기술로 다섯 가지를 들고 있었다. 자유롭게 살기, 비교하지 말기, 소유하려 들지 말기, 직행이 아닌 돌아가기, 그리워하기였다.
미국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도 사랑에 기술이 필요하다며 <사랑의 기술>을 저술했다. 나는 아직도 ‘기술’이라는 말이 왠지 기능적인 인간을 요구하는 것 같아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여하튼 스님도 ‘기술’이라 하고 있다.
프롬은 “사랑은 감정의 차원만이 아닌, 결단이고 판단이고 약속이다.”라고 한다. 또 사랑의 능력은 “세상과 자신에 대한 생산적인 지향을 발달시킬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라고 본다. 여기서 ‘생산적인 지향’은 좀 더 나은 나, 좀 더 나은 사회, 세상을 생각하고, 의지를 갖고 그것들을 위해 애쓸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본다.
결국 사랑은 좋은 생각의 실천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 자신에게 열정을 쏟고, 그 괜찮은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애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 때늦은 사진, 금학산에서 바로 본 철원평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