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 최순자(2023). 좋은 물리적 여건처럼 질 높은 보육이기를.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3. 12. 22.
“20명 정원이 다 찼어요.” “굉장히 체계적으로 운영한 것 같아요.”
보육실습 지도 중 예비 교사가 한 말이다. 소위 강남 3구라 하는 가정어린이집에서 실습하는 실습생이었다. 지난 12일에 시작하여 30여 명을 지역별로 나눠 지도했다.
요즈음처럼 저출생이 심각한 상황에서 정원이 다 찬 어린이집이 많지 않다. 그런데도 이곳 어린이집은 현재 정원이 다 찼을 뿐 아니라 대기자도 많다고 한다. “체계적으로 운영”한다는 말에 어떤 곳인지 검색해 봤다.
영유아 20명에 교직원은 원장·영양사 포함 9명이었다. 눈에 띄는 내용은 ‘통학 차량을 운행하지 않는다’라는 점이었다. 혹시 ‘아이들을 위해 통학 차량을 운행하지 않나?’라는 반가운 마음에 전화로 확인해 봤다. 이유는 아파트 단지에서 아이들이 오기 때문에 차량 운행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어느 정도 규모인지 살펴봤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정도 크기로 약 7천 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이었다.
이렇게 규모가 큰 곳이니 작은 규모 아파트보다 당연히 아이들이 많을 터이다. 그러다 보니 어린이집에 정원이 다 찼을 수 있다. 그러나 만일 운영에 문제가 있다면, 정원이 다 차기 어려울 수도 있다. 운영을 잘하고 있기에 서울형 어린이집으로도 지정받아 일정 금액 지원받고 있을 것으로 본다.
아이들이 줄어 원장들은 운영이 힘들다고 한다. 어느 모임에 나갔더니 “산책하는 유아차에 아이들은 없고 강아지만 타고 있어.” “그러게, 어쩌면 이렇게 아이들이 없어?”라며 서로 맞장구쳤다. 좋은 보육·교육 철학을 가진 분은 우선 젊은 층이 많이 사는 규모가 있는 지역을 선택할 일인 듯하다. 자연 속에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면 더 좋겠다.
나는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자라길 바란다. 왜냐하면 자연은 사람의 감성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위의 어린이집처럼 물리적 여건이 좋은 도회지에서는 아이들에게 자연 체험을 자주 해 줘 자연을 닮은 아이들로 자라게 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