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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순자 Jan 27. 2024

벼랑에 서서 0.1%를 믿고 간다


최순자(2024). 벼랑에 서서 0.1%를 믿고 간다.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4. 1. 27.


세상에 대한 관심과 지적 허기심을 채우는 방법의 하나로 새로 나온 책을 읽는다. 내 주전공이라면 사서 읽지만, 철학, 문학, 사상, 역사, 자기계발 등 다양한 분야를 읽기에 도서관 신간 코너를 자주 이용한다. 도서관에서 2주 또는 연장될 경우 3주 간격으로 7권을 빌려온다. 곧 반납 예정 중 한 권을 읽었다. 잘 알려진 김성근 야구 감독의 <인생은 순간이다>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두 번에 거쳐 단숨에 읽었다.


김성근 감독에 대해서는 이름은 알고 있었고, 재일교포로 명장이라는 정도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그의 생애사와 더불어 철학이 읽혔다. 역시 책은 위대하다. 더구나 읽고 나서 글까지 쓰게 하고 내가 그의 철학을 실천하고자 하니 더욱더 그렇다. 읽은 내용 중 메모한 내용은 별도로 내가 운영하는 연구소 홈페이지 ‘도서 소개와 독서록’에 남겼다. 그 내용 중 별도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내용이다. 일부는 내 식으로 정리했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운명 바뀐다.” “오늘 하루에 모든 걸 쏟아부으며 살기” “한계를 지워나가 7할을 목표” “중심이 아닌 벼랑 끝에 서 있었다.” “중요할 때 잘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아직, 선입견, 상식, 과거는 버리고 순간, 내일, 미래를 바라본다.” “몇 살 먹었든, 몸이 어떻든 자기의 베스트를 다하는 것 세상살이에 중요한 건 그뿐이다.” “나는 내가 찾은 0.1%를 믿고 싸움을 해왔고 그길로 싸워 결국은 이겼다.”


물론 경쟁사회를 그대로 인정하고 부추기는 듯한 내용까지 100% 다 내 것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나에게 주어진 현실과 상황은 나 스스로를 벼랑에 세워 그가 말하는 0.1%를 믿고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다. 책 속의 0.1% 상황은 이렇다.


그가 맡고 있는 모 방송사 ‘최강야구’에서 한 선수에게 야단을 쳤다. 왜냐하면 팀을 생각할 줄 모르고 팀에 해가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단다. 야단에 끝난 게 아니고 정말 안 볼 작정으로 “더는 연습에 나오지 마라.”고 했다. 그가 다음 연습 나왔길래 “가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선수는 다음을 기약하고 집으로 간 게 아니고, 비가 오는데도 운동장을 돌더란다. 그리고서 “뛰는 동안 제 머릿속에서, 제 몸에서 야구가 없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했다. 그 말은 들은 김 감독은 베스트의 말로 생각하고 그를 결국 다시 받아줬다는 일화이다.


김 감독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도 끝까지 0.1%를 찾는 사람이 대부분 이 세상을 움직인다. 집에 가라 하면 99.9% 포기하고 집에 가고 다음 기회를 노렸을 것이다.” “나는 꼴찌 팀에 가더라도 0.1%를 발견할 수 있다고 믿었다. 별소리를 다 하고 비난해도 나는 내가 찾은 0.1%를 믿고 싸움을 해왔고, 그걸로 싸워 결국은 이겼다. 그 0.1%를 찾아야 한다.”라고 한다.


나도 0.1% 가능성을 찾았던 적이 있다. 박사 논문을 쓸 때이다. 한국과 일본 ‘부모양육태도와 아이들의 사회도덕성 발달’을 비교 연구하고 싶었다. 그 논문을 쓰려면 한국과 일본을 몇 차례 왔다 갔다 해야 했다.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 고학하던 나는 운명처럼 박사 논문 쓰는 사람에게 지원해 주는 공지글을 접했다. 그런데 지원하는 데 나이 제한이 있었다. 나는 늦게 다시 공부했던 터라 지원해 주겠다는 데서 내건 나이를 이미 넘었다. 포기하지 않았다. 지원서에 “왜 내가 늦게 다시 공부하고 이 연구를 하려고 하는지?” 이유를 빨간 볼펜으로 써서 보냈다. 결과는 전국에서 두 명 선정하는 지원금을 받았다. 게다가 가족 체재비까지 지원해 줬다.


김 감독은 나에게 다시 0.1%를 가능성을 찾으라 한다. 더구나 벼랑에 서서.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길에서 벼랑에 선 기분이다. 지금 이후 거기에 서서 0.1%를 찾아 한 걸음씩 내 걷고자 한다.


아래 사진: 2005년 일본 외무성에서 박사논문 연구 내용 발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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