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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순자 Jul 06. 2024

존재에 대한 사랑, 경탄, 외경심


雲山 최순자(2024). 존재에 대한 사랑, 경탄, 외경심.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7. 6.


뉴스를 통해 갑작스러운 사고로, 혹은 막을 수 있는 사고로 죽는 이들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안타깝다. 최근 서울 시청역 부근의 사고도 그렇다. 승진을 축하받고, 축하하고 돌아가던 길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길이 되기도 했다. 베터리 공장 화재로 한국에 꿈을 갖고 왔다가 세상을 떠난 이들의 사연도 그렇다. 이런 일들은 살아있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존재 그 자체가 소중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주말 아침 일찍 구순 노모로부터 전화가 왔다. “밥 먹었냐? 아야, 000은 무슨 목적이 있어 공부하러 갔냐? 어디 들어가려고?” “그냥 하고 싶은 일 하는 거지. 그러다 어디 들어갈 수 있으면 들어가는 거고.” 잘 다녀오라고 큰 격려금까지 주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걱정도 되나 보다.


4월 초에 인권,  NGO를 전공한 가족이 더 깊이 해보고 싶다고 캐나다로 유학 갔다. 가기 전 다람쥐처럼 왔다 갔다 하며 이런저런 준비하는 것을 지켜봤다. 물건들도 사거나 챙겼다. 추운 곳이라 온수매트, 짐이 많이 들어가는 여행용 가방, 운동화, 안경, 선글라스 등을 구매했다. 떡라면, 고추장, 멸치, 배탈 났을 때 즉효 약인 매실도 챙겼다.


본인은 어떤 목적이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건강 챙기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라고 하고 있다. 바라는 것은 좋은 만남을 통해 지평을 넓힐 수 있었으면 하는 것뿐이다. 내 바람을 아는 듯 사귄 중국, 프랑스 친구들과 함께한 사진을 보내오기도 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싯다르타’가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이를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며 삶의 중심을 찾으려는 회복탄력성의 시도”(소설 '싯다르타'와 회복탄력성최현미문화일보 2024. 7. 3)로 보기도 한다소설 속 문장이다.


'이 세상을 설명하는 일이 세상을 경멸하는 일은 아마도 위대한 사상가가 할 일이겠지그러나 나에게는 ... 이 세상과 나와 모든 존재를 사랑과 경탄하는 마음과 외경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것오직 이것만이 중요할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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