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山 최순자(2024). 날씨 예보가 그렇듯.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7. 10.
자연에서 직접 식물을 기르기 시작한 이후 매일 아침 일어나서 하는 일과가 있다. 날씨 검색이다. 그런데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은 포천인데 지리적으로는 철원과 더 가깝다. 그러다 보니 항상 두 지역 날씨를 살핀다.
어느 날 날씨이다. 포천은 구름이 끼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예보였다. 비 예보는 오후 4시, 6시, 밤 10시였다. 반면에 철원은 전체적으로 흐린 날씨였고 비 예보는 자정이었다. 하늘을 보니 비가 오지 않을 것 같았다.
장마 중 과실이 바람에 떨어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매실인 줄 알고 매실청과 매실장아찌 만드는 법을 영상으로 배웠다. 매실하면, 광양이라서 홍쌍리 주인 전수법과 몇 사람 영상과 글을 살펴봤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개복숭아였다. 알아보니 개복숭아는 다른 효능도 있지만, 기침과 천식에 특별히 좋다고 한다. 잘 익힌 후 마른기침이 잦은 구순 노모에게 드릴 예정이다.
개복숭아 효소를 만들기 위해 떨어진 것 중 실한 것은 줍고 나무에 매달려 있는 것은 땄다. 씻은 후 바구니에 담아 장독대에서 말렸다. 항아리에 담을까 하다 마침 사용하지 않은 유리그릇이 있어 씻어서 물기를 말렸다. 청을 담을 과실은 3시간 내 말리는 게 좋다고 해서 그 시간이 지난 후 용기에 담았다. 원재료 향을 살리는 데는 흰설탕이 좋다고 해서 그걸 사용했다. 전수법에 알려준 창호지 대신 촘촘한 면 행주를 덮어 이틀 정도 가스가 나가도록 했다. 그리해도 될 것 같아 내 방식대로 해봤다. 100일 후 걸러내고 먹는 것은 1년 후로 본다.
내가 사는 지역 날씨 예보만 믿었다면 할 수 없는 일을 한 셈이다. 실제 날씨는 낮에는 종일 흐리다가 밤 9시경 비가 왔다. 지리적으로 더 가까운 철원 날씨 예보가 맞은 셈이다. 그러나 내가 살핀 두 지역 날씨 예보는 대략적으로는 맞았으나 정확히 맞지는 않았다. 날씨 예보는 대략 참고할 일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일들도 그렇다. 누군가의 조언이나 충고는 참고하면 된다. 자신이 판단해서 하고 책임은 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