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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순자 Jul 09. 2024

결국 시행착오를 하며 스스로 배워야

雲山 최순자(2024). 결국 시행착오를 하며 스스로 배워야.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7. 9.


텃밭 농사가 만만치 않다. 끝없이 배워야 한다. 농사에 대해서는 농촌에서 자라면서 부모님이 하는 농사일을 돕기는 했으나 직접 한 것이 아니기에 잘 모른다고 할 수 있다. 자연생활 전에 소도시에서 텃밭 농사를 10여 년 지었으나 상추, 고구마, 고추 등 비교적 기르기 쉬운 작물들이었다.


3년 전부터 자연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올해는 본격적으로 내가 심고 기르고 있다. 심어놓고 쭉 가는 대파, 부추를 비롯하여 자신 있게 기를 수 있는 상추, 고구마, 고추, 가지 등은 매년 심는다. 올해 실험 삼아 처음 조금씩 재배해 보고 있는 작물도 있다. 감자, 수박, 참외, 토마토, 옥수수, 서리태, 팥, 오이, 당근, 양배추, 땅콩, 참깨 등이다. 


내 유년기에 부모님은 수박을 많이 재배했다. 누가 수박을 따가는 서리를 막기 위해 오두막을 지키기도 했으나 재배법은 잘 모른다. 감으로 심고 기르기도 하지만, 이웃의 조언도 듣고, 다른 사람들이 올린 영상이나 글을 찾아 배우며 기르고 있다. 문제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다. 부모 줄기, 아들 줄기, 손자 줄기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참외와 수박이 작게 열렸으나 잘 익어갈지 아직 의문이다. 


몇 사람의 영상을 봤으나 아직도 어려운 게 수국 기르기이다. 2년 정도는 풍성한 꽃을 봤으나 올해는 몇 송이만 피었다. 일명 깻잎 수국인 상태다. 영상을 보고 장마 전에 가지치기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처음 심어본 토마토는 제법 실하다. 새콤달콤한 살구도 한 그루에서 200여 개가 열려 살구 애식가가 됐다. 


인생사 그렇듯, 식물 재배도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스스로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머리를 쓰는 사람으로 하루 두세 시간 풀도 뽑고, 식물도 살피며 일부러 몸을 움직이고 있다. 자연에서의 생활이 기쁘고 행복하다. ‘아 좋다!’가 절로 나온다. 그 기분으로 장미꽃 차도 처음 만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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