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山 최순자(2024). 상대의 생각을 묻고 기다려 주고 듣기.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7. 13.
일본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있다. 소설을 2013년에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감독은 바쁜 자신에게 어쩌다 마주친 딸이 “또 놀러 오세요.”라고 한 말을 듣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시간을 같이하는 것이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주고자 했다는 것을 알게 한다.
줄거리는 신생아실 간호사가 아이가 있는 사람과 재혼했고, 그 아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부유하고 똑똑한 집의 아이와 평범한 가정의 아이와 바꿔버린다. 6년 후 병원을 통해 부모들은 사실을 알게 된다. 돈 많은 집 가장은 둘 다 키우려고 친자를 돈을 주고 데려오려고 한다. 상대 부모들은 개, 고양이라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반대한다. 주말에만 아이들을 바꿔 지낸다. 부잣집 친자는 적응하지 못하고 키워준 부모에게 가버린다. 키운 아이 역시 아빠를 받아주지 못한다. 결말은 관객에게 맡기고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를 가지고 한국과 일본 대학생 15명이 서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비대면으로 가졌다. 한두 명을 제외하고 부모 입장이라면 대다수 기른 아이를 선택하겠다고들 했다. 아이라면 따뜻한 가정을 선택하겠다고 했다.
90대 후반으로 아동복지시설을 운영하는 분을 만난 적 있다. 그분은 평생 가정을 떠난 아이들과 지냈다. 일을 끝내기 전 마지막 자신이 할 일은 “모든 아이를 가정으로 보내는 일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물건이 아니다. 부모도 행정가들도 아이의 의견을 물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영화를 본 학생 감상 중에서도 “아이를 물건처럼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놀랍다. 아이들 의견을 묻지 않고 있다”라는 의견이 있었다. 영화는 어른들이 결정한 대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현실에서도 부모들이 흔히 하는 오류이다. 부모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귀담아서 듣기보다,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려는 사람이 있다. 상대의 생각도 묻고 생각을 말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들었으면 한다.
* 사진 속 일본어는 자막 번역의 오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