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내 서재에 앉아 오후 3시까지 올려야 할 강의 녹화를 하고 있었다. 창밖을 보니, 바로 눈앞 높이에서 나뭇잎들이 춤을 춘다. 내가 현재 사는 아파트는 6층이다.
땅바닥을 뒹굴거나, 바람에 약간 위로 흩날리는 나뭇잎은 봤지만, 군무를 추듯 상공에 떠다니는 나뭇잎은 처음 봤다. 하마터면 녹화 강의 중, 소리를 지를 뻔했다.
나뭇잎은 나 좀 봐라. 나 할 일 다 하고 이제 떠나려 한다고 고별인사를 하러 온 것일까. 봄에 어김없이 싹을 틔우고, 여름에 무성했다가, 이제 저 홀로 갈 길을 총총히 가고 있는 나뭇잎들.
그들에게서 역할을 다한 이의 당당함을 엿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