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끝내는 시간은 조금 빨리!

by 최순자

밤에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대상 강의가 있는 날이다. 오전, 오후 비대면 영상 실시간 강의를 하고 강의를 하는 곳으로 갔다. 교직원이 말한다.


“끝나는 시간에 맞춰 끝내주면 좋겠어요. 9시(밤) 정도요.”


이 강의는 원래 9시 10분까지 하는 강의다. 나는 지금까지 늘 시간에 맞춰 강의를 끝냈다. 강의 후 질문을 받거나, 강의 중 주고받은 질문을 정리하다 보면 정해진 시간을 넘기는 날이 많았다.


교직원 입장에서는 나 때문에 귀가 시간이 늦어지는 게 불편했나 보다. 처음 들었을 때는 간섭받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귀갓길에 생각했다. 다음부터는 끝내는 시간보다 조금 일찍 끝내야겠다고.


강의를 듣는 사람도 시간을 딱 맞춰서 끝내는 것보다 약간 빨리 끝내주는 것이 좋을 터이다. 나도 어디 가서 강의를 들을 입장일 때는 아무리 좋은 강의라도 적절하게 빨리 끝나는 게 좋았다. 배우는 입장이 아닌, 근무하는 직원이야 더할 나위 없을 터이다.


시간을 정확히 지킨다는 게 오히려 불편할 때도 있다는 것을 새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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