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山 최순자(2024). 나이 들어 하고 싶은 일.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8. 1.
“아프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여행 가고 싶다.” “변함없이 살고 싶다.” 75~90세까지 남성 어르신 여섯 분에게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때 나온 위 세 가지 소망의 대답이 나왔다.
“건강”을 우선으로 꼽으신 분은 “집에 있으면 만나는 게 TV 화면뿐이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생각으로 일단 밖으로 나온다.”라고 하셨다. “여행”을 얘기했던 어르신은 “젊었을 때는 직장을 다닐 때는 가족 누군가를 돕는다는 생각이 있었다. 지금은 정부 보조금을 받기만 하고, 할 일이 없어 아무 소용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살아가는 의미를 찾지 못하겠다.”란다. “변함없이”를 쓰신 분은 “6시 30분에 아침 먹고 마을 회관에 가서 붓글씨를 쓴다. 또 소속 모임의 활동과 서예 가르치기로 바쁜 일정이다.”라고 했다. 연세는 마지막 분이 구십으로 제일 위다.
구순 노모에게 하고 싶은 일을 물어봤다. “내 맘대로 움직이기 힘드니까 어디 가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누가 먹으러 오라고 해도 다칠까 봐 가지 않는다. 이제는 있다는 것 자체만 생각한다.”라고 한다. 그러면서 최근에 받은 방문 의료 돌봄에 흡족해하며 “내 마음이 편안하다. 고맙다.”라고 연신 전한다.
나이 들어 ‘건강’은 누구나 갖는 소망이리라. 나 역시 그렇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운동과 좋은 식습관,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마음 챙김을 해야 할 것이다. 또 위 사례에서 보듯이 하던 일을 어떤 형태로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할 수 있다면 삶의 의미가 있으리라. 강연과 글쓰기, 상담을 주로 하는 나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글쓰기’가 생의 마지막까지 하는 일이 될 것 같다. 이를 위해서는 건강 챙김을 매일 해야 하리라. 호스피스 활동을 창시한 퀴블러 로스가 인생수업으로 강조한 행복, 사랑, 상실과 슬픔, 관계, 두려움에 대해서도 공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