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雲山 최순자. 노벨문학상 한강의 양육환경과 작가역량 은?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4. 10. 14.
2024 노벨문학상 발표 다음 날, 짧은 글 ‘생일 선물로 받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축하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을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게 된 이유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쓴 작가임을 밝혔다. 그가 역사 트라우마 중 하나인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를 쓰게 된 배경에는 소설가인 아버지 한승원이 있었다. 아버지 서재에서 광주의 진실을 담은 사진첩을 보게 된 것이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힘든 시기를 건너고 있는 국민에게 한 줄기 빛으로 기쁨이고 위로가 되어주고 있다. 참 고맙고, 눈물이 난다. 오늘(10월 11일)은 음력 9월 9일 중양절(중구날) 내 생일이다. 어젯밤 노벨문학상 발표 시간 때 홍어삼합으로 마침 생일상을 미리 받고 있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나에게 가장 좋은 생일 선물이다. "한강 작가님 고맙습니다."
인간발달학 전공자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양육환경이 궁금했다. 여러 매체를 통해 작가, 작품, 가족 등을 살펴봤다. 한강은 소설가 아버지 덕분에 어릴 때부터 책을 읽었다. 글을 쓰는 아버지 타자기 소리에 잠에서 깨어날 정도로 늘 글을 쓰는 아버지를 보며 자랐다. “자식은 부모가 말하는 대로 자라지 않고 등을 보고 자란다.”라는 속담대로다. 열 살 때 아버지가 타자기를 건넨 것도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이었다.
어머니 임강오는 한승원이 ‘소설가 집안의 공장장’이라며 높이 평가한 대로 소신이 있었다. 내용을 재구성하자면, “아무리 잘 사는 사람이라도 죽게 되면 그걸로 끝나지만, 소설가는 이름을 남긴다.”라고 했단다. 덕분에 한강의 오빠(한규호, 필명 한동림), 동생(한강인)도 소설을 쓰거나 만화를 그리는 등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한강에게 부모는 대작가가 될 수 있는 자양분이었다. 거기다 그는 작가의 기질을 갖고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일이다. 두 아들은 밖에서 놀고 있는데 딸이 보이지 않았다. 아버지는 방으로 갔다. 방에 가만히 앉아 있는 딸에게 “강아, 너 거기서 뭐 하니?”라고 물었다. 그러자 한강은 “공상하면 안 돼요?”라고 했단다.
대학 때 학우들과 시(詩) 공부를 했던 것은 ‘시적 산문’을 가능하게 했을 터이다. 또 아버지가 딸의 장점으로 꼽는 ‘끈질김’, 전언에 의하면 몸이 아플 정도로 한 줄 한 줄 혼신을 다하는 ‘치열함’이 있다. 스스로 ‘모든 작가는 독자’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읽으며, ‘인간에 대한 사랑’과 ‘존엄에 대한 믿음’을 쓰고 있음도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