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교사교육 전문가 雲山 최순자. 그날 하루하루를 살 수 있기를.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5. 1. 6.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여객기 참사, 비상계엄 선포 등으로 경사롭게 맞이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도 새해인 만큼 덕담을 주고받았다. 단체 카톡방에서 나눈 인사 말고 개인적으로 나눈 덕담 중 은퇴 교수님들의 새해 덕담이다.
“사랑합니다. 강의는 쉬엄쉬엄하시길.”(아동학), “더 재미있고 즐거운 새해 되시길.”(평화학), “건강이 제일입니다. 빛나는 새해 되시길.”(상담심리학), “더 따스하고 행복한 일만 가득한 아름다운 해가 되시길.”(유아교육학)
"요즘 탄허선사의 <탄허록>을 읽으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학자들이 할 일은 천박한 배금주의를 벗어나 높은 수준의 인간윤리가 모든 사람들에게 보탬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도와, 개벽의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라는 신년 느낌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의 2025년 신년 사자성어는 "예인조복(譽人造福) 다른 사람을 (자주) 칭찬하고 복을 많이 지어서, 사해춘택(四海春澤) 온 세상 만물이 따스한 봄기운의 은택을 입을 수 있기를"입니다."(교육학)
모두 여유가 묻어 있다. 현재의 삶이 여유로워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세상을 살 만큼 사신 분들의 지혜이지 않을까 싶다. 나도 모두에게 ‘건강’ ‘평안’을 기원하고, 한 가지 정도 상대의 상황에 따라 더하기도 했다. '예인조복' '사해춘택'을 보내온 분에게 보낸 내용이다. "검찰과 언론 개혁을 통한 사회 대개혁을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1955년 인도네시아 반둥 아시아 아프리카회의 때, 주은래가 말했다는 '구동존이' 求同存異': 같은 것은 연대하고 다른 것은 남기기를 품기로 했습니다."
고인이 된 법정 스님이 전한 삶에 대한 자세이다. “사람은 늙잖아요. 또 때가 되면 다 죽어요. 영원히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크게 앓고 나니까, 새삼스럽게 둘레의 모든 사람이 고마워요. 또 나를 에워싸고 있는 모든 사물이 새삼스럽게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죽을병이 아니면, 앓을 만큼 앓으면 나을 때가 있습니다. 거의 50일 단식 상태였습니다.” “제가 앓으면서 한 생각이 이렇습니다. 그날 하루하루 즐겁게 살자. 그날 하루하루를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아프고 나니 주변의 모든 사람과 사물이 고맙다는 말씀이 새롭게 다가온다. 그럴 것 같다. 살아있다는 그 자체가 소중하고 의미이다. 지금, 여기, 하루를 살 수 있는 새해를 생각해 본다. 호스피스를 창안한 미국의 정신의학자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도 “멋지게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하루를, 그리고 한 계절을 온전히 경험하는 것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