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雲山 최순자. 자신의 삶을 교육적으로 살아가는 사람.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5. 2. 17.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동경 유학 시, 어느 해인가 교류하던 일본 지인들과 일본 서북부 군마현 나들이를 갔다. 그때 산에서 김소월 시상이 떠올랐던 진달래를 만났다. 또 유난히 그 지역에 뽕나무가 많았던 기억이 있다.
2006년에는 군마현에 있는 마에바시국제대학을 이문화 국제 연구차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학자들과 방문했다. 그때 학부장이 현재 총장이다. 그는 일본 총장들이 주목하는 총장 연속 3년째이다. 대학은 총장들이 주목하는 교육계 대학 10위 안에 든다. 작지만 강한 대학이다.
그 대학 국제학부 교수와 2008년부터 한일 대학생 교류를 하며 실증 연구를 하고 있다. 일본 학생들이 수업의 하나로 자비를 내고 한국에 온다. 그러면 다양한 전공의 한국 학생들과 만나 서로 알고 싶어하는 것에 관해 얘기 나눈다. 관심 있는 지역에 가보기도 한다. 함께 군산에 갔던 기억이 남아 있다.
한국과 일본은 저출산 고령사회를 풀기 위해 고민하며 노력하고 있다. 시사점을 얻기 위해 20여 년 전부터 지역과 공생과 글로컬을 대학 운영방침으로 내세운 마에바시국제대학 사례를 살펴 한국에 소개했다.
먼저 대학생들이 소멸 예정 지역에 들어가 손주 되기, 그 지역을 살리기 위한 생태관광에 관한 내용을 발표했다(한국일본교육학회 제151차 학술대회, 2024. 11. 9). 이후 기업연계를 통한 글로컬 실천 사례를 소개했다(한국일본교육학회 제152차 학술대회, 2025. 2. 15).
대학과 지역이 연계하는 글로컬 실천 사례에 관한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하면, 학생들은 수업에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가상회사를 만든다. 160여 지역회사와 연계하여 지역에서 나는 재료인 우유, 녹차, 우동, 떡, 빵, 케이크, 돼지고기, 소고기, 사과, 토마토, 블루베리, 매실, 콩, 오디, 실 등을 활용하여 30여 분야의 상품을 개발한다. 판매는 연계한 회사에서 한다.
오디, 실 등은 앞에서 언급한 뽕나무에서 얻은 재료이다. 의미 있는 것은 상품 개발할 때는 대학 소재 ‘군마’를 키워드로 한다. 또 반드시 사회 공헌을 목표로 해야 한다. 졸업 후 졸업생들이 실제 ‘마유미상’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단지 기능적, 기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과학, 문리융합, 자연과학 과목을 통해 생각하는 능력, 사물을 보는 눈, 세상을 파악하는 법도 배운다. 이는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가 강조한 '탁월함(아레테)을 발휘하는 인간의 지적 능력'인 '실천적 지혜(프로네시스)'를 배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1세대 교육학자로 한국일본교육학회를 창립한 고 한기언 교수는 기초주의를 제창했다. 그는 "교육자는 자신의 삶을 교육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교육자의 삶을 생각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