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雲山 최순자. 안부 묻는 사람을 두라.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공명재학당). 2025. 2. 27.
“어떻게 지내세요? 날씨도 많이 풀렸는데, 우리 언제 만나요?”
“지금 2월이니, 3월에 만나죠. 00댁은 지금 여행 중이신 것 같아요. 대만 가족 여행 가신다고 했는데, 며칠 전부터 자동차가 보이지 않은 것 보니, 그러신 것 같으니 오시면 만나죠.”
한 달에 한 번, 여행하거나 식사도 하는 이웃과 나눈 통화 내용이다. 2월에는 맛나게 한다는 가게에서 만두와 칼국수를 사다 모여서 먹었다. 이후 내가 학회에서 일본 교수에게 받은 밤으로 만든 과자를 나눠 먹었다. 그랬는데도 만난 지 오래된 것처럼 느낀 모양이다.
통화 다음 날 00댁 전화가 왔다. “집에 계세요?” “네” “현관 앞에 잠깐 나와 보세요.” 현관에 나가니 “대만에서 유명한 과자라고 해서 사 왔는데, 맛 좀 보시라고요.” 하시면서 봉지를 내미신다.
회비를 관리하고 있는지라 단톡방에 공지했다. “날씨가 많이 풀렸네요. 3월 모임, 3월 0일(수) 점심(12시 출발)으로 어떨지요? 식사 장소는 00께서 알아보셨다는 곳 가보는 것으로 하고요.”
바로 답글이 올라왔다. “네~~좋아요.” “00에 있는 돈가스집인데요, 00 청년들이 영업하는 곳인데, 도와준다는 의미로 갔으면 해요. 상호는 ‘오픈 더 문^^’ 다른 곳 추천하셔도 됩니다~!!^^ 대만 여행기 궁금하네요. 아무튼 건강히 잘 다녀오셔서 기쁩니다.”
고독사 유품정리사 김새별 님과 전애원 님이 쓴 <남겨진 것들의 기록>(청림출판)을 읽었다. 생각보다 고독사로 세상을 떠난 사람이 많았고 사연도 다양했다. 발견이 오래된 사체에서 나는 시취는 약품으로 씻지 않으면 수개월이 지나도 냄새가 난다는 사실도 알았다.
저자들은 “우울하면 과거에 사는 것, 불안하면 미래에 사는 것, 편안하면 이 순간에 사는 것”이라는 노자의 도덕경을 인용하면서, 지금 여기에 살 것을 권한다. 또 “적어도 한 명 이상 가까운 지인을 곁에 두라.”라고도 한다.
부모, 자녀, 형제자매, 친척도 가까이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웃이 그야말로 가장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다. 이웃이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심리적 거리도 가깝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