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여덟 "피아노 소리"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소리_.

by 글지은
2025년 4월 20일 자 메모.

몇 만 원짜리 전자 피아노로

엄마를 위해 10으로 되어 있는

음량을 0으로 하고 둘째 아들이

피아노로 동요를 들려준다.

피아노 학원에 가서 들어주지

못하는 엄마에게 옆에서 최대한

낮춘 음량으로 들려주는 맑은

소리가 입가에 행복을 짓는다


어느샌가 아이들은 소리에 힘든

엄마를 위한 배려가 몸에 배었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귀를 두 손으로 막지 않아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량으로

낮추는 게 아이들은 습관이 되었다.

전자 피아노에 숨겨져 있는 아이의

습관적인 배려가

그저 고맙고 미안한 엄마가 되었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