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아홉 "아르바이트의 여왕"

아르바이트만 3~4개 뛰던 그 날들.

by 글지은


그때는 오직 첫째 아들의 발달센터를 다녀야 한다는 생각만 존재했다. 남편 외벌이로 당시 수업 1회당 4~5만 원의 사설 센터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교육청 지원이 있는지조차 몰랐던 34개월 시점부터 연말까지 6개월 동안 어마무시한 비용이 나갔다. 주 7~8회를 이리저리 아이를 데리고 뛰었다. 유치원에 들어가고부터 닥치는 대로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뛰었다.


유치원에 보내고 오전시간 부족한 잠을 자고, 오후에는 아들을 데리고 센터를 돌아다녔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이고 남편이 오는 시간 난 야간 출근을 했다. 아이들을 재우는 건 오로지 남편의 몫이었다. 일이 끝나는 시간은 새벽 4시~5시 사이. 식당 주방 이모가 차로 같은 방향으로 가는 지점에서 내려주시면 집까지 50여분을 걸었다. 아무리 열심히 걸어도 집에 도착하니 아침 6시 언저리를 왔다 갔다 하더라.


아이들이 등원 준비를 하는 시간인 7시 30분까지 쪽잠을 자고, 똑같은 하루 일과를 돌았다.

그때는 오직 "무조건 해야 한다"라는 생각만 몸과 마음을 지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