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인생의 일시적인 목표가 될 수는 있어도 절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돈을 목적으로 하는 삶은 필연적으로 '물질만능주의'적 세계관에 빠지게 되고, 그로 인해 다양한 부정적 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
1. 의를 저버리게 된다.
돈을 목적으로 하는 삶은 의를 저버리면서도 본인이 '합리적'이고, '필연적'인 선택을 했다는 자기방어적 정당화 사고 안에 갇히게 된다. 이런 사고 방식은 '돈'에 대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사고를 완전히 배제했기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데, 도식화 하면 아래와 같다.
1) 돈이 삶의 목적이다 = 돈이 인생의 가장 큰 목적이자 가치
2) 의사결정과 판단을 할 때 '돈'의 가치를 최우선을 하는 사고방식이 굳건함
3) 때론 사람들 간의 의리와 돈 중의 하나를 취사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함
4) 내적갈등이 전혀 없을 수는 없겠지만 결과적으로 의를 저버리고 돈을 선택하는 의사결정을 함
5) 누구나 그렇지 않나?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합리화 하고 죄책감을 가지지 않음
가족간, 직장 내, 지인 간, 친구간 무수히 많은 돈과 관련된 갈등 상황 속에서 절대로 '돈'이 아닌 '의'를 택하는 결정을 하지 않게 된다. 이는 돈이 이미 삶의 '목적'이 되어버려, 절대 대체불가능한 가치로 내재화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돈이 목적이 아닌 삶을 사는 사람들은 '돈'이란 때론 포기하거나 희생할 수 있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이 보통 의를 위해 돈을 포기하거나 자기 것을 남과 나누는 식의 결정을 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사회는 이렇게 돈을 포기할 줄 아는 사람들에 의해 굴러가게 된다. 서로 뺏기지 않고 남의 것만 빼앗으려고 하는 사람들만 모여있다면 사회가 성립할 수 없다. 당연한 이치 아닌가?
2. 인간을 서열화하게 된다.
'돈'이 우선인 인생에서는 모든 가치판단의 잣대가 '돈'을 버는 데 도움이 되는가, 아닌가로 나뉘게 된다. 인간관계 역시 나에게 도움이 되는가 아닌가의 여부가 매우 중요해지며, 나보다 잘 버는 사람은 나보다 잘나고 내 위에 군림해도 되는 사람, 나보다 못 버는 사람은 나보다 못났고 내 밑에 있어야 되는 사람으로 여긴다. 그 사람의 인생여정이나 내면의 가치, 잠재력보다는 현재 시점에서 그 사람이 버는 '돈'의 수준이 그 사람을 어떻게 대우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근거로 작용한다.
사람이란 돈을 잘 버는 시기도 있고 못 버는 시기가 있을 수도 있는데, 돈이 목적인 사람들은 그 사람의 현시점만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인간관계에 수많은 실수를 자행하게 된다. 그 사람이 돈을 잘 버는 사람인줄 알고 굽신거렸다가 나중에 그 사람이 개털이 되면 그 사람에게 쌀쌀맞게 대한다고 해도 나에게 손해날 것이 없지만, 어떤 사람이 돈을 못버는 사람인줄 알고 무시했다가 나중에 성공했을 때 다시 조우해야만 한다면 무례하게 행동했던 과거 자신의 행동은 지우거나 소거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을 대할 때 일관되게 진실성을 가지고 대해야 하지만 돈이 목적인 사람들은 사람을 절대 일관되게 대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태도와 가치관의 문제인데, 그들은 그런 행동들을 시행착오나 실수쯤으로 여긴다. 근본적인 원인을 모르기에 해결도 안된다.
단순히 서열화만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명령-복종의 관계로도 확장이 가능하다는 사고를 가진 경우 문제가 심각해진다. 부부관계에서 흔히 나타나는 문제들이며,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고객-손님의 관계에서도 늘상 발생하는 일이다.
3. 게으름을 합리화하게 된다.
특히 학생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며, 학생들에게 그러한 사고방식을 주입하게 된 어른들이 주변에 있을 경우 더욱 심화된다.
사람은 돈만을 목적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적당히 돈을 벌 수 있는 직업과 적절한 교양지식 습득, 평생에 걸친 자기개발의 과정을 추구하며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돈'만 목적으로 살게 되면 쓸데 없는 공부는 돈을 버는 데에 오히려 방해가 되는 장애물이 되며, 본인이 싫어하는 영역의 정보나 지식에는 접근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돈을 벌 수 있는 특정 기술이나 지식 이외에는 모두 쓸데없고 필요없는 것이라 치부해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다.
결국 '결코 배우려 하지 않는'삶으로 진입하게 되고, 돈을 벌 수 있는 특정 기술이나 지식 한두개 외에는 백치 상태가 되므로, 사회가 돌아가는 기본적인 작동원리나 공생관계, 공유개념, 가치, 인류애, 자연, 환경, 질서, 의식, 나눔, 봉사, 박애 등의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그래서 1,2의 행동을 하는 인간이 탄생하게 된다.
4.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돈이 목적인 사람들은 늘 손해보며 사는 사람들을 보며, 손해보는 사람들은 계산능력이 부족하거나, 어떤 것이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지 판단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그렇게 산다고 여긴다. 반면 똑똑한 자신은 어떤 경우라도 부당한 대우는 참지 못하고, 똑똑하게 판단해서 합리적으로 계산을 잘한다고 여긴다. 물질적인 것이나 정신적인 것, 문화적인 것 그 어떤 것이라도 손해보는 일은 극히 드물다. 돈이 목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은 돈 이외의 영역에도 언제나 계산적이고 손해보기 싫어하는 습성을 가지고 사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5. 남의 돈을 쉽게 생각한다.
돈 많은 사람의 돈은 좀 같이 나눠써도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눠 써도 된다는 말이 영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나눔의 대상이 꼭 자기여야 한다고 여기고 그렇게 행동한다. 그저 돈 많은 사람의 주변에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의 돈을 함께 나눠쓰고 싶어한다. 자신이 그 사람에게 어떤 가치있는 존재가 된다거나, 기여를 해야 된다는 생각까지는 닿지 못한다.
자기 손해에는 민감하면서 남의 손해에는 상당히 관대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사람.
6. 이상한 인생의 여정에 휘말리게 된다.
어떤 일이 돈이 된다는 이야기나 정보를 접하게 되면 조금 거림칙하더라도 그 쪽 방향으로 인생의 항로를 쉽게 바꾼다. 쉽게 말해, 해서는 안되는 종류의 일에도 쉽게 손을 대며, 그런 경험으로 인해 본인의 가치가 얼마나 하락하고, 평판이 나빠지는 지에 대해 인지하는 감각이 둔해진다. 돈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 온갖 이상한 경험들로 채워져 있다. 소위 말해, 안해본 일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 다양한 인생경험들이 그 자체로 빛나고 다채로운 경우도 드물게 있긴 하지만 좀 이상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바로 이 경우다. 돈만을 좇아서 이랬다 저랬다 하며 사는 경우 말이다. 줏대도 없고, 가치관도 없고, 돈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뭐든지 하면서 그것이 '정보'고 '능력'이라고 믿는다.
즉, '나'로 사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주인은 '돈'이며, 자신은 돈을 모아서 그것을 쓰며 소비하는 존재로만 전락한다.
7. 당연히 신의성실의 의무에 관심이 없다.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요건 중의 하나는 신의와 성실함인데, 이 말이 뭐냐면 인간관계에서 기본적인 의리를 지켜야 하고, 성실해야 된다는 뜻이다. 요즘 말로 해석하면 배신하지 말고, 연락을 자주 하고 소통이 잘 되어야 된다는 뜻인데, 돈이 목적인 사람들은 연락이 잘 안되고 때론 잠수를 타더라도, 자기가 밥을 한번 산다거나, 상대방에게 금전적인 이익을 줄 경우 자신의 병맛 같은 행동들이 다 소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짜 얄밉고 밉상인 인간 부류다.
이런 사람들이 내 주위에 꽤 있다. 중복으로 걸치기도 하고 한두가지 특징만 가진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정말 동시에 저런 특성들을 다 가지고 있는 경우가 압도적이다.
정말 이런 사람을 옆에 두기 싫다.
잘 가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