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안키 3편] 아이에게 화를 내면 안되는 이유

by 스윗제니

훈육과 화, 혼내기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화를 내는 것은 나의 감정의 전달이 최우선되지만 훈육과 혼내기는 감정조절만 잘하면 아이의 행동수정이란 결과물을 얻게 될 수도 있습니다. 화를 내어서는 아이의 행동을 즉각적으로 제지하는 데에는 효과가 있어도 근본적으로 아이를 바꾸어 놓기는 어렵습니다.

부모가 화를 내는 것은 아이를 협박하고 공포감을 주어 '지금 당장 내 눈앞에서' 아이를 굴복시킬 수는 있지만 다음에 또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담보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우리 아이들에게 훈육은 중요하지만 엄마가 '화'를 내는 것은 아이 정서발달에 매우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화를 내는 이유는 '행동수정'을 위해서인데, 정작 행동수정에도 별 효과가 없고, 아이들 정서, 심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뿐더러, 엄마와의 유대감만 떨어뜨려서 엄마와의 애착형성에도 좋지 못하답니다.

'다 아이 잘되라고 하는 것인데...'

다 아이 잘되라고, 올바로 크라고 혼내고 화를 내는 것인데 정작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는
'난 니가 밉고 싫다'라는 메세지로만 들린다면 어떨까요?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부모의 깊은 속뜻을 헤아리지 못해서 그런걸까요?

아니요. 어른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부부사이를 떠올리시면 쉽습니다. 우리 남편이, 부인이 이러이러한 점만 고쳐주면 우리 부부사이가 더 좋아질 것 같은데..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던 대화가 다툼이 되고 싸움으로 번지게 되면 결국 큰 화를 내며 끝나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처음부터 끝까지 좋게 얘기했으면 원하는 결과도 얻고 기분도 상할 일이 없었을텐데 감정조절이 잘 되지 못하면 원하는 결과도 못얻고 서로의 마음에 상처만 남기게 되는 것이 바로 '분노'가 저지르는 가장 큰 말썽입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어른들일수록 상대에게 화를 내는 것이 얼마나 무가치하고 효용이 없는 일인지 더 잘 아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기분 좋게, 알아듣게 이야기해주는 것'을 원합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크게 화를 내서 아이를 굴복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이가 조금 더 자라서 사춘기가 되었다면 어떨까요? 엄마아빠가 아이를 앉혀놓고 혼내고 화만 낸다고 아이가 달라질까요? 오히려 그 반대일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사춘기가 될 때까지 제대로 된 훈육이나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계속 화내는 것에만 의존해서 훈육을 해오셨던 부모님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라면 더더욱 부모에 대한 반감만 깊어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이 화를 내면 당사자의 마음은 '당장 이 상황을 모면하고 싶다'라는 감정만 가득하게 될 뿐, 결코 자기자신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대방에게 반감이 생깁니다. 엄마가 나를 싫어하고 미워해서 화를 내는 것이지, 나에게 뭘 원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아이들이 상당수일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에게 화를 내면 안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아이가 그것을 모방한다는 점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화를 낼때 폭발하는 감정의 크기, 또는 말투, 태도 등을 그대로 따라합니다. 부모에게 소리지르고 화를 잘 내고 짜증을 잘 내는 아이들은 부모가 아이들을 그렇게 대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모의 화는 아이를 통해 제 3자에게 전달될 수도 있고, 부모 자신에게 돌아오기도 합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은 부모로서의 당연한 훈육의 권리행사이지만 아이가 부모에게 버릇없이 소리지르고 짜증내는 것은 도저히 용납이 안되신다면 부모가 먼저 변하셔야 합니다.

사소한 실수나 잘못에도 쉽게 아이에게 화를내거나 체벌을 했을 경우 어린이집이나 다른 3자들이 모여있는 공간에서 다른 아이를 쉽게 때리거나 짜증을 부리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아이에게 힘의 권력이 아니라 애정의 권력을 갖게 되면 아이는 부모에게 순종합니다. 애정이 아쉬운 쪽이 상대에게 잘보이려고 하는 이치입니다. 소위 연애를 할 때 더 많이 좋아하는 쪽이 을이 되고 덜 좋아하는 쪽이 갑이 되는 이치과 같다고 보시면 쉽습니다. 아이가 부모를 더 많이 사랑하게 만들면 부모가 싫어하는 행동을 스스로 피하게 되고, 부모가 어떤 행동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지 먼저 살피고 학습합니다.

부모에게 더 많은 애정을 받기 위해 스스로 잘보이는 행동을 하고, 부모의 애정에 대해 보답을 하려고 합니다.
진짜일까? 갸웃거리신다구요? 또는 어떻게 해야 '애정의 권력'을 갖게 되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만 하지 않아도 아이는 정말 많이 변합니다. 부모는 아이를 대함에 있어 부모의 권위를 갖되, 훈육에 있어서는 아이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시고, 아이는 부모로부터 배우는 존재라는 사실에 대해 수긍을 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가 사소한 잘못을 할 때마다 내 안에서 화가 치밀어 오른다면 아이를 지나치게 나와 동급의 존재로 대하시는 것입니다. 아이는 나와 동급이 아닙니다. 아이는 한참 모자라는 존재고 모르는 것이 많아 내가 가르쳐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를 계속 동급으로 대하시면 어느새 아이도 자기가 나와 동급이라고 생각하며 자기도 엄마를 야단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행동의 증거가 바로 엄마가 자기 마음에 안드는 행동을 했을 때 소리지르고 떼쓰는 것입니다.

아이를 동급으로 대하지 않는 것은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가르치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아이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대하시는 것입니다. 그렇게 어른이 어른의 자리에서 제기능을 발휘하면 아이는 자기와 급이 다름을 느끼고 순종하게 됩니다. 너무 이론 같다고 느끼시나요? 제가 직접 경험했고 저와 함께 화안키를 했던 부모님들께서 직접 체험해보신 기적들입니다.

화안키하면 육아독립군에서 육아 복지시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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