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안키 8편] 분노 적절히 해소하기

by 스윗제니

한양 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유성진 교수는 화를 망치에 비유했다.
“화는 망치에 비유할 수 있다. 화는 망치처럼 무엇인가를 때려 부수는 파괴적인 방식으로 사용될 수도 있고, 반대로 새로운 무엇인가를 건설하고 제작하는 방식으로 사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를 느낄 때 이를 건설적인 방식으로 사용될 수도 있고, 반대로 새로운 무엇인가를 건설하고 제작하는 방식으로 사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를 느낄 때 이를 건설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한다. 그러면 심리적으로 보다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출처 : <SBS 스페셜 화내는 당신에게>


유대인의 격언 중에 '노해 있을 때에는 가르칠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화가 난 상태에서는 훈육이 불가능하다는 뜻이지요. 화가 난 상태를 가라앉힌 다음에 차분한 마음으로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해야 합니다.

화는 크게 일시적, 즉각적인 화축적된 화로 나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아이가 내 앞에서 말을 듣지 않아서 치솟아 오르는 화와, 그런 상황들이 반복됨으로 인해서 기저에 깔려 있던 아이에 대한 나의 인식적 측면의 화로 나눠볼 수 있는 것이지요.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빽 지르고 아이를 제압하면 순간적으로 내 분이 풀리는 것 같이 느껴질 수 있으나, 아이의 문제행동이 반복되고 또 반복될 때마다 '아 또야...'하는 실망감은 나와 아이 사이에 차츰차츰 부정적 감정으로 차곡차곡 쌓이게 됩니다.

우리는 일시적인 화와 축적된 화 두 가지를 모두 컨트롤 해야할 상황에 놓입니다. 우리는 엄마니까요. 부모니까요. 화라는 부정적 감정으로는 아이를 제대로 훈육할 수도 없고 상처만 남기게 되니까요.

일시적인 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잊혀지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소거되기도 하지만 축적된 화는 방치하였을 때 우울증 등의 병증으로 발전하거나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질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노가 누적되지 않도록 평상시에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발전적인 방법으로 분노 해소하기


1) 행동적 방법
첫째, 행동적 방법은 나의 행동을 변화시켜 나의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만의 분노를 소거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요. 맛있는 것 먹기, 쇼핑하기, 음악 듣기, 영화 보기, 성관계, 운동하기, 요리나 청소하기와 같이 다른 일에 몰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런 행동적 기법을 통해서 일시적인 화를 소거해나갈 수 있습니다.
가령 식사 시간에 밥을 잘 먹지 않고 엄마를 애먹이던 아이에게 화를 내기 보다, 상을 치운 후 흥분되고 격앙된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서 설거지를 하거나 간식을 먹으면서 감정조절을 하는 것이지요.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는 것은 내가 화를 낼 일이 아니라 아이의 식욕을 돋우거나, 식사량을 조절하는 등 다른 해결책이 필요한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2) 인지적 방법
둘째, 인지적 방법은 생각 변화를 통해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여기에는 문제를 해결 할 수 잇는 계획을 세우는 것,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 자신을 탓하는 것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자신을 탓한다는 것은 문제의 원인을 타인의 탓으로 돌리기보다 자신의 내면에서 찾으려고 노력해본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타인의 탓으로 생각하면 쉽게 분노가 일어나지만 내 탓이라고 생각되면 분노보다는 무안함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바쁜 아침시간에 혼자 입지도 못하는 옷을 스스로 입겠다며 시간을 끌고 있는 모습을 보며 화를 내기보다, 우리 아이의 자율성이 자라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생각을 전환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한 마음에 엄마가 억지로 아이 옷을 입혀주려고 해봤자 아이가 버팅기면 아이 옷을 제대로 입히지도 못할 뿐더러, 자율성과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아이는 부모에게 적대적 감정을 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에는 '엄마가 이렇게 잡아줄 테니까 니가 한번 혼자 입어봐'하고 살짝살짝 도와주면 아이가 낑낑거리며 혼자 옷을 입으려고 할 것입니다. 사실은 엄마가 도와준 것이지만 '혼자 입어봐'라고 말해주었기 때문에 아이는 자기가 혼자 옷을 입은 것이라고 여깁니다.

3) 생리적 방법
셋째, 심장박동, 혈압, 땀과 같은 생리적 변화로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여기에는 술을 마시는 것, 아빠의 경우 담배를 피우는 것, 약물을 복용하는 것 등이 포함됩니다. 호흡 훈련, 명상 호흡 역시 신체적 안정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생리적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축적된 분노를 조절하기 위해 밤에 신랑과 함께 맥주를 마시는 것, 기분을 차분하게 해주는 허브차를 마시는 것 등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에게 화가 났을 때 즉각적으로 화를 내지 말고 심호흡을 한번 크게 한 후 차분하게 훈육을 시도해나간다면 생리적 방법을 이용한 분노 조절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빈 의자 기법
빈 의자 기법은 빈 방안에 의자를 하나 두고 내가 상상한 상대방(아이)을 빈 의자에 가상으로 앉힌 다음에 그를 향해 분노를 표현해보는 방법입니다. 조용한 환경 속에서 상상속의 상대방과 마주 앉아 그동안 실제 삶에서 말하지 못했거나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재현하고 말해봄으로써 내 안의 부정적 감정들을 모두 해소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유대인 훈육의 원칙



유대인이 이야기하는 훈육의 원칙 4가지를 함께 살펴보며 부모의 분노와 훈육의 상관관계에 대해 더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부모가 화가 난 상태에서 자녀를 나무라거나 꾸짖어선 안된다.
화가난 상태에서는 불필요한 감정적인 말이나 상처주는 말을 함께 해서 아이에게 상처를 줄 가능성이 있으므로, 화를 가라앉힌 후 차분한 마음으로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해야 합니다. 저는 아이에게 엄청 화가 날 경우 일단 그 자리를 재빨리 피합니다. 계속 눈으로 보고 있으면 화가 더 치밀어 오르니까요. 일단 장소를 벗어나면 화가 즉각적으로 사그라듭니다. 그 이후에 심호흡을 크게 하고 아이에게 차분하게 잘못을 지적합니다.

2) 자녀의 잘못된 행동은 즉시 그 자리에서 고쳐줘야 한다.
자녀가 저지른 잘못을 차곡차곡 마음 속에 쌓아놓았다가 한꺼번에 들춰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분노가 차곡차곡 쌓였다가 폭발할 경우 상대방은 자기가 이 정도의 잘못을 한 것이 아닌데 과한 처벌을 받게 되어 인지적부조화를 일으켜 반항심을 가지게 됩니다. 자녀의 잘못된 행동은 즉각적으로 수정하고 나의 분노로 쌓아놓고 있지 말아야 합니다.

3) 결과만 보지 말고 원인까지 살펴서 꾸짖어야 한다.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좌절된 감정을 충족하기 위해 잘못된 행동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의 행동이 우발적이었는지, 애정을 갈구하는 욕구를 제대로 채워주지 못해 생긴 행동이었는지를 잘 따져서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밥을 안먹는 행위가 반항심 때문인지, 태생적이고 기질적인 문제인지를 따져서 대응해 본다거나, 동생을 때리는 행동이 우발적이었는지,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였는지를 가름하여 대응한다면 대응방침이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4) 언어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꾸짖는 중에 부모의 감정이 격해진다면 '항상, 절대, 정말로, 반드시'와 같은 과장된 말을 하기 쉽습니다. '너는 애가 항상 그 모양이니?', '넌 정말 구제불능이다.'와 같은 말을 들으면 아이는 자신의 인격이 모독을 받은 기분이 들어 오히려 반항적으로 변하기 쉽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준이가 원래는 안그런 아인데 이번엔 이러이러한 행동을 했구나. 이번 한번만 그러는 거였지? 다음부턴 조심해서 행동해야해'하고 아이의 위신을 세워주며 잘못을 지적해줍니다. 부모로부터 자신의 체면이 선 아이는 잘못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고치려고 노력합니다.



부모의 분노와 훈육은 항상 맞닿아 있지요. 우리가 분노하는 순간은 항상 훈육을 해야 하는 상황과 동시에 일어납니다. 성인과 성인간의 사이와는 전혀 다른 매커니즘이지요. 성인간에는 분노가 일어나더라도 체면을 생각해서 일단 참고 누르기도 하고, 상대방이 만만하면 즉각적으로 화를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녀에게는 그렇게 해선 안됩니다.
참고 눌러 넘겨도 안되고 즉각적으로 폭발시켜서도 안됩니다. 참고 누르면서 훈육도 함께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이죠. 저 같은 경우에는 훈육만 잘해도 아이 성격이 긍정적으로 변화한다고 믿습니다. 내 화만 잘 조절해도 아이가 밝고 명랑하게 변화해 나가는 것을 경험한 것이지요. 아이는 부모를 그대로 보고 배우니까요.
부정적인 감정과 행동을 자주 보여주면 아이도 그것을 그대로 닮고 따라합니다. 하지만 부모가 항상 따듯한 모습으로 자녀를 대하고 훈육시에만 이따금 엄격한 모습을 보여주기만 해도 아이는 신경질과 짜증을 잘 부리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엄마인 저를 너무 잘 따르고 좋아합니다. 저와 있는 시간을 너무 행복해합니다.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며 저 역시도 너무 행복합니다. 저를 잘 따르니 화낼 일도 별로 없습니다. 이런 긍정의 순환고리를 만들기 위해 부모로서 정말 많이 노력해야만 합니다. 나의 작은 노력이 아이의 인격을 만들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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