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안키 17편] 스스로도 행동수정! 오 마이갓

by 스윗제니

화안키를 통해 자존감이 높아진 아이는 매사에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주도성을 되찾습니다. '되찾는다'는 표현은 화안키를 하지 못하고 키운 동안 잃어버렸던 자기주도성을 회복했다는 의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영유아들은 똑같은 말을 아무리 되풀이 해주어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곤 합니다. 외출하고 집에 들어와서는 손을 씻기, 벗어놓은 양말은 세탁실에 가져다 놓기, 엄마가 허락하지 않으면 스마트폰을 만지지 않기, 가지고 논 장난감을 스스로 치우기 등 집집마다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규칙들이 있지만 이런 규칙을 아무리 되풀이 해주어도 아이들은 이런 규칙들을 인지는 하고 있어도 지키지는 못합니다. 자기주도적으로 행동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는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는 시기가 올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제가 화안키를 시작한 후 6개월여쯤 지났을까요. 그 무렵 준이는 5살이 되었습니다. 불량육아 하은맘의 저서에서는 5살이 '잠깐의 황금기'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키우기 수월해지는 나이라는 뜻입니다. 황금기 5살을 맞은 탓도 있지만 저에겐 화안키의 황금기이기도 했습니다. 준이는 5살 시절 내내 정말 화안키 성공사례의 대표적인 아이였습니다. 아이가 실수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 주의를 두세번, 많게는 5번까지만 주면 아이가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5살이 잠깐의 황금기라고는 하지만 다른 집에서는 5살 아이들을 키우느라 힘들다는 주위 엄마들의 하소연이 들려왔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아마도 준이는 화안키로 잘 다져진 아이임이 분명해보였습니다.

가령 준이는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오면 양말부터 벗어던지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양말을 아무데나 벗어놓는데다가 두 짝을 한 곳에 가지런히 모아놓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이의 양말이 이곳저곳에 벗어져있기 일쑤였습니다. 저는 시험삼아 아이에게 양말을 벗어놓은 후엔 세탁실에 가져다 놓으라고 두어번 부탁을 했었고, 실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느 날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가 집에서 놀고 있는데, 두 발에 양말이 벗겨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벗어놓은 양말 두짝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준이에게 '너 양말 어디에 벗어놨니?'라고 물으니 세탁실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의 감격이란.. 눈시울이 뭉클해질 정도였습니다. 37살이나 먹은 아빠도 잘 하지 못하는 행동수정을 5살의 아이가 해낸 것입니다.


또 하나의 감격은 바로 '장난감 정리하기'입니다. 사실 저는 아이에게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스스로 장난감을 정리할 것이라는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34살 먹은 제 남동생도 아직까지 제 방 정리를 스스로 하지 않거든요. 저희 집에는 터닝메카드 장난감이 너무 많습니다. 시아버님과 제 친정엄마가 터닝메카드를 늘리는 데 일조를 하신 탓이지요. 다른 장난감은 제가 대충 정리해줄 수 있다고 해도 터닝메카드 장난감의 경우는 저 혼자 정리하지 못합니다. 이 장난감들은 변신자동차이기 때문에 정리함에 차곡차곡 넣으려면 모두 자동차 모드로 변신을 시켜야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저는 수십개나 되는 자동차의 변신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제가 대신 정리해주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사정을 아이에게 잘 설명하고, 장난감을 스스로 정리해줄 것을 부탁하니 아이가 그 이후부터는 장난감을 가지고 논 후 제가 '이제 치워줄래?' 한마디만 하면 '알았어요'하고 깨끗하게 정리를 해놓는 것입니다. 터닝메카드 장난감 외에도 종종 '이제 다 갖고 놀았으면 치워줄래?'하고 한마디하고 부엌으로 들어가 설거지를 해놓고 나오면 깨끗하게 장난감이 정리되어 있곤 합니다. 감동이고 감격이지요.

이 밖에도 준이는 제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고 싶으면 반드시 저에게 허락을 받습니다. 허락해주지 않을 경우 '아쉽다..'라고 한 마디하고 바로 포기합니다. 자기 마음대로 제 스마트폰을 가져다 놀다가 몇번 야단 맞은 후로는 이 규칙을 철저히 지킵니다. '엄마 핸드폰 봐도 되요?'하고 꼭 허락을 구하고, 된다고 허락할 경우 동영상을 딱 약속한 갯수만큼만 보고 스스로 절제하고 동영상을 끕니다. 아이에게 있어 스마트폰은 절대로 차단해야 할 '악의 축'이기보다는 '약속한만큼 사용하고 절제할 수 있는 도구'로서 접근하게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실제로 게임중독이나 스마트폰 중독 치료를 받기 위해 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치료법이기도 합니다. 완벽하게 차단시키기 보다는 규칙을 정해서 일정시간을 할 수 있되, 정해진 시간이 끝나면 절제할 수 있는 연습을 통해 중독증상을 치료해나간다고 합니다.

이런 5살의 화안키 황금기를 보냈던 저도 아이가 갑자기 6살이 되고부터 일시적으로 위기를 맞이한 적이 있었습니다. 2017년 1월 1일이 되자마자 아이가 6살이 되었음을 인지하기 시작하더니, 자기 마음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오해를 한 것 같았습니다. 6살의 반항기는 최초 2주간 강하게 진행되다가 차츰 누그러들기 시작했고, 한달쯤 지나니까 다시 본모습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4달이 지난 지금은 5살때보다 훨씬 성숙하고 체계가 잡혀 있는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5살에는 엄마가 설명하고 설득하면 표면적으로 이해하고 따르는 듯했는데, 6살이 되니 좀 더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는 느낌입니다. 어떤 지시나 설득을 접할 때 '왜요?'라는 질문을 통해 해당 내용의 본질을 좀 더 파악하고 싶어합니다. 아이의 질문에 따라 저는 설명을 계속 깊이 있게 이어나가게 되고, 충분히 이해한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수정해나갑니다. 확실히 아이가 6살이 되니 인지지능과 생활지능이 높아진 느낌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더 성장하는 느낌입니다. 아마 모든 부모님들이 저와 같은 기분이실 것입니다. 원초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던 아기가 점점 성장하며 자아를 발견해나가고 세상을 이해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인간의 지능과 정서, 감정과 자아성찰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됩니다.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을 마주하게 되면서 인간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아이의 행동에 공감하게 되니 더이상 화가 나지 않습니다. 화를 내지 않고 아이를 키우니 아이도 저도 같이 성장해나갑니다.

오늘부터라도 화안키를 시작하세요. 나와 내 아이를 성장시키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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