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 생산에서의 국제화가 미치는 영향
여러분들은 자동차를 타고 출근하시나요?
저는 자차가 없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주변에 자동차를 구매하는 지인들이 거진 반년을 거쳐서 구매한 자동차를 인수받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국산차를 산 건데 왜 이리 오래 걸리는 걸까요? 자동차 공장에 불이라도 난 걸까요?
올해 들어 뉴스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이슈는 아무래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반도체는 완성차, 핸드폰, 노트북과 같이 크고 작은 가전에 반드시 들어가는 핵심부품입니다.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어쩔 수 없이 생산 공장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각 기업들은 충분한 재고를 마련해서 생산라인에 차질 없이 준비합니다.
그런데 극심한 가뭄으로 대만의 한 반도체 기업이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전 세계 모든 가전 생산 및 차량 제조 공장이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왜 이런 일들이 생기는지는 현대 기업들의 국제화 경영을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국제화'라는 단어를 수없이 들었습니다. 마치 하나의 접미사처럼 경영의 국제화, 생산의 국제화, HR의 국제화, 심지어 우리는 가족 구성원의 국제화도 받아들이고 있죠.
그렇다면, 국제경영에서의 국제화는 대체 어느 범위까지를 지칭하는 걸까요? 너무나 추상적으로 느껴집니다.
국제화가 결과라면, 그 동인은 국제무역의 시작과 외국인 해외 직접투자(이하 FDI라 칭함)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제경영이나 국제 생산/물류를 전공으로 하는 학생들은 교육 커리큘럼으로 무역학과 국제전략 수업을 필수 전공으로 들어야 하는 머리 아픈 일들이 발생하곤 합니다. 그렇지만 꽤 재밌는 실무 사례들이 많아서 저는 비교적 즐겁게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현대의 국제무역은 세계 무역기구(이하 WTO라 칭함)를 축으로 운영됩니다. 과거 1947년부터 GATT체제하에 회원국들 간의 무역장벽이 폐지되고 상당한 관세를 절감해왔으나, 더 많은 권한과 기능을 가진 WTO가 등장하면서 대체됩니다. WTO 출범은 생각보다 우리 경제사에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1995년에 출범하여, 한국과 일본은 당년도인 1995년에 가입, 중국의 경우 2001년에 가입했습니다. 이때부터 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투자가 시작되어 국제화 시작의 주요 원인인 것은 두말할 것 없겠습니다. 이때 기업들의 해외투자를 대표적으로 FDI라고 합니다.
더 자세히 들어가면 해외투자도 그 영역별로 분류해야겠지만, 통상적으로 우리가 신문이나 뉴스에서 발견하는 ' OO기업이 해외 석탄광산에 100억 원 투자', '미국 OO기업과 한국 OO기업의 합작회사 설립' 등의 모든 것들을 외국인의 해외 직접투자 즉, FDI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아직도 경영의 국제화라는 단어가 명확히 이해하기 힘듭니다. 제 석사과정에서 사용한 교재에서는 아래와 같이 정의합니다.
국제화란, 더 통합적이고 더 상호 독립적인 세계경제로의 전환이다. 국제화는 여러 방면에서 설명될 수 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시장의 국제화와 생산의 국제화다.
As used in this book, globalization refers to the shift toward a more integrated and interdependent world economy. Globalization has several facets, including the globalization of markets and the globalization of production.
이렇게 기업들은 다양한 목적으로 자신들의 물품을 판매할 시장을 확장하고, 혹은 다양한 목적으로 그들의 물품을 여러 나라에서 생산하게 됩니다. 간단하게, 생산-판매 이 두 방면에서 지금도 많은 기업들이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제 대만 반도체 기업의 공급 문제가 왜 전 세계 제조업에 영향을 끼치는지 이해가 갑니다.
대만 기업은 시장을 국제화했고, 각 제조기업은 대만 기업에 생산의 국제화를 위탁했기 때문입니다.
경영의 국제화는 비용절감, 고품질 등의 장점이 있지만 이렇게 외국의 자연재해, 정치적 문제와도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경영진들의 심사숙고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