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들 말하는 사내커플이었다. 그것도 장거리 사내 커플이었다.
나는 한국에서 일을 했고, 여자 친구는 중국 상해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일에 불평불만이 많은 나에 비해 여자 친구는 큰 불만 없이 열정적으로 일을 처리했고,
나는 그런 여자 친구의 모습이 존경스럽기도 하면서,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든 한번 만나보려고 일을 꾸몄고, 마침 한국에 오게 됐을 때 겨우 같이 밥을 먹게 되었다.
겨우 밥 몇 번이었는데, 알지 못할 오묘한 감정이 나를 이끌었고,
무모하게도 나는 비행기표를 끊고 그녀를 만나러 상해에 갔다.
아마 그녀는 내가 아는 한 "상해"라는 도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여자가 아닐까 싶다.
상해의 밤은 나를 취하게 했고, 그녀의 미소는 나로 하여금 이곳에 올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고 믿게끔 만들었다.
나는 상해의 밤에 취해 그녀에게 고백했고, 그렇게 우리는 6개월 간 상해와 한국을 오가며 연애하다
6개월 뒤에서야 같은 땅을 밟고 연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약 1년 정도 여기저기 여행도 같이 다니고, 행복한 나날을 지내다 나는 호주에, 여자 친구는 한국에서 길고도 먼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다.
주위 친구들은 아직도 안 헤어졌냐며 헤어지기를 기다리는 듯이 틈만 나면 물어보고는 했다.
그때마다 내가 한 대답은 "응, 아직 만나는데? 난 지금도 좋아!"였다.
몸이 떨어지면 마음도 떨어진다는 말이 있지만, 솔직히 아예 틀린 말은 아니겠거니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히려 더 애절한 마음이 들다 보니 자주 붙어있을 때보다 더 애틋해진 게 사실이다.
여자 친구가 왜 아직까지 장거리 연애를 나와 유지해주고 있는지는 정확히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장거리 연애를 오래 하다 보니 어떻게 해야 여자 친구가 좋아해 주는지 어느 정도 알 거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1. 당신의 하루에 이야깃거리를 많이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 내가 말이 많은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조잘조잘 말을 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린다.
사소한 사건 하나도 공유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2. 비슷한 취미를 공유한다.
: 여자 친구는 주로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예를 들어 '부부의 세계'라고 하면 그걸 같이 보고 그 드라마에 대한 얘기를 한다.
3. 매일 연락은 필수
: 가끔 일이 너무 피곤하거나 힘들면, 명상을 하다가 잠들어버리도 하지만 최대한 매일 연락은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4. 사랑의 표현
: 물론 말로만 하는 표현은 한계가 있지만, 표현하지 않으면 마음이 멀어지는 속도는 더 빨라지지 않을까
5. 추억을 많이 만들어라.
: 장거리 연애를 앞둔 커플이라면 꼭 둘만의 추억을 많이 만드는 것이 좋다.
그 추억들이 긴 연애를 버티는데 큰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빌 게이츠 뺨치는 기억력과 한결같은 마음인 것 같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