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한다고? 너 사이비 아니야?

명상 그 희열에 대하여

by 신작가

명상을 시작했다.

정확히 언제부터 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대략 시작한 지 8개월 정도 된 거 같다.

사실 시간을 잡고 드문드문 가끔 생각날 때만 해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는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내가 명상을 시작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내가 로버트 기요사키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너무 좋아해서

그분의 책은 한 두권 빼놓고 전부 다 읽었을 정도다.


페이크라는 책에서 로버트 기요사키가 명상을 하는데, 명상이 마인드 컨트롤에 굉장히 좋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명상에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고, 유튜브로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 명상으로 어떤 경험을 하는지 명상을 하게 되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 찾아보기도 했다.


솔직히 명상을 본격적으로 시도해보기 전에 예전에 명상에 미쳐서 인도로 명상 여행을 다녀왔던 주위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자기 생계까지 내팽겨 치고 명상을 하러 다녀와서는 인도까지 가서 명상을 하고 온 사람이 딱히 달라진 게 없는 걸 보고 저런 명상 여행을 가는 사이비 종교가 있구나.. 하면서 그런 생각들을 했다.

그래서 아마 "명상"이라는 단어를 듣고 나서는 조금 거부감이 들었던 게 사실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나는 천주교 신자이기 때문에.. 명상을 하게 되면 뭔가 하느님에게 죄를 짓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퀸즐랜드 농장에서 일할 때 일이 끝나면 시간이 정말 많이 남았는데, 그 농장 주위 풍경은 정말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가만히 앉아서 하늘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하늘을 바라보다가 문득 명상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고 시도를 해봤다.

그때는 주위 새소리부터 시작해서 바람소리, 풀벌레 소리 등 주로 소리가 많이 들렸던 듯하다.


중요한 건 명상을 하고 있는데, 같이 지내는 룸메들의 대화 소리, 움직이는 소음들이 들려오니

집중력이 흩트려져 더는 명상에 집중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으로 당분간 명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최근 레이달 리오의 원칙이라는 책을 보고 있는데, 놀랍게도 레이달 리오도 명상을 장려하고 있었다.

우습지만..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이 전부 명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워서 그래! 한 번 더 속는 셈 치고 제대로 명상을 한번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현재 이곳에서 명상을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일이 끝나고 너무 피곤한 몸으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눈을 감고 있으니 집중은커녕 잠이 쏟아지고 온몸이 쑤시니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스트레칭을 해보고 최대한 몸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며칠 간은 그렇게 해도 잘 집중이 되지 않아서 최근에는 촛불을 사서 촛불을 켜놓고 명상음악을 틀어놓고

조용히 명상을 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며칠이 흘러, 바로 어제.. 정말 신기한 경험을 했다.

그날따라 뭔가 명상이 하고 싶어서 스트레칭을 끝내고 다른 날과 같이 촛불을 켜놓고, 작은 음악을 틀어놓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었다.

sticker sticker

대략 40분이 지났을까.. 보통 명상을 할 때 나 자신이 내가 있는 지금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떠올리고는 한다.

주로 내가 좋아하는 호수에 있는 상상을 하는데 거기는 오리도 많고 철새들도 많아서 호수의 물 흐르는 소리와 철새 소리들이 어우러져 숲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는 하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그 호수를 상상하며 명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눈을 감고 있었는데 반짝거리는 빛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녔고, 호수에서 솟아오른 별들이 하늘 위를 수놓는 반면 그 빛들이 여기저기 마구 흩뿌려지면서 내 머릿속을 환하게 비추는 듯했다. 어떤 특별한 생각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걸 보고 희열감을 느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아! 너무 행복하다 마치 마약이라도 한 거 같잖아 이거?"


순간 뭔가 무서운 기분이 들어서,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렸다.

그러고 나서 이런 케이스가 있는지 인터넷을 찾아봤다.

마침 중앙일보에 한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 한 스님이 같은 경험을 했다는 것이었다.

https://news.joins.com/article/10648703

너무 신기해서 이 순간을 친구에게 말했더니, 꿈꾼 거 아니냐고 내가 감수성이 풍부해서 그런 경험을 한 거 아니냐고 하는 것이었다.

순간 이런 말을 하는 내가 이상한 사람 같이 느껴져서 더는 말을 안 하기로 했다.


누가 알아줄 필요가 없지 나만 행복하면 되니까.


드디어 명상의 세계에 깊게 파고들 수 있게 된 거 같다.

앞으로 가지게 될 명상의 시간들이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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