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화산책

김미경의 리부트

어떻게 변화된 시대에 적응할 것인가?

by 신작가

회사를 그만둔지도 벌써 2년 정도가 다 되어간다.

그때 당시 내가 회사를 그만둔 이유는 "여행업의 비전이 밝지만은 않다"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씨트립, 익스피디아, 아고다 등 여행업의 미래는 IT로 산업의 독점으로 넘어가고 있었고, 내가 만지고 있는 시스템과 내가 하는 기존의 업무방식은 시대에 너무나 뒤떨어진 구식 방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커질 대로 커진 규모 때문에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에 맞춰서 발 빠르게 변화하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고 결국 이로 인해 거대 IT 여행 플랫폼 기업들에게 뒤쳐질 수밖에 없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기후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었고, 여러 가지 질병과 각종 국가 간의 갈등으로 인해 여행업의 매출은 계속해서 요동치고 있었다.


주가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었고, 유튜브나 각종 기사에서는 1년 뒤에 경제위기가 올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었다. 10년 주기로 이런 일들이 주기적으로 발생했고 주가 상승률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그리고 트럼프를 백악관에서 끌어내리려는 세력들의 다양한 움직임들을 살펴본 결과 1년 안에 무엇인가 올 거라는 희미한 확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나는 결단을 내렸고 지금 나는 호주에 있다.


빅토리아주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재확산되면서 다시 셧다운이 시작되었고, 최근 접촉한 사람이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바람에 1주일간 격리를 하게 되었다. "일주일만 푹 쉬고 싶다"라고 생각했던 내게 단비 같은 휴식이 주어진 것이다. 나는 이참에 "일주일 동안 인생 플랜을 다시 한번 설계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김미경의 리부트'라는 책을 보기로 결심했다.


김미경 작가님의 문체는 사람을 책 속에 빨려 들게 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마치 강연을 보는 듯한 문체는 한시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고, 비교적 자극적인 예시를 들어가면서 쉽게 이해되는 느낌을 받았다.

정말 큰 자극이 되었던 건 김미경 작가님이 50대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파이썬을 공부하고, 매킨지 인사이트를 통해서 세상 돌아가는 정보를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양한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계속해서 배웠고, 코로나로 인해서 강연 요청이 줄어들자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공부하고 사업방향을 완전히 새롭게 바꿔나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엄청난 자극을 받았다.


생각해보면 내게 프로그래밍을 공부해야 한다는 신호는 계속해서 있었던 것 같다. 가장 가깝게 지내는 친구 중에 IT전문학교에 가서 지금은 보안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약 3년 전 나는 친구에게 물었다. "야, 내가 지금이라도 프로그래밍을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여행업도 IT 위주로 돌아가는데 이제는 나도 프로그래밍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특히 사업하려면 지금 시대에서는 프로그래밍 모르면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라고 했을 때 친구는 내게 "사업을 하고 싶다면 프로그래머를 네가 고용하면 되고 너는 숲을 보는 것을 공부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는 조언을 해줬던 게 기억이 났다.


하지만 오늘 이 책을 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김미경 작가님이 나와 아주 유사한 예시를 통해 아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AI 언어를 전혀 모르는데 어떻게 프로그래머에게 지시를 내릴 수가 있을 것인가? 적어도 언어를 이해할 줄 알아야 원하는 인터페이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라는 결론을 내리고 직접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내가 내린 결론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조금씩 천천히 하지만 속도 내서 달려가 보자. 내 인생을 위한 시나리오를 짜 보자."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 중에 '원피스'라는 만화가 있다.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듯싶다.

원피스 해적단은 바다를 누비며 항해하다 강한 적수를 만나고는 2년 간 각성하기 위한 훈련기간에 들어간다.

어쩌면 나는 현재 밀짚모자 해적단처럼 각성을 위한 길에 서있는 것 같다.

2년간 각성 훈련을 버티려면, 건강한 마음과 몸이 필수일 테니 몸과 마음 단련은 기본이고, 신세계를 항해하기 위한 나만의 각성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늦지 않았다. 천천히 그리고 묵묵하게 내 길을 나아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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