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화산책

평균의 종말을 읽다

평균, 그 허상에 대한 진실 - 토드 로즈 저서

by 신작가

월터 미셸이라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심리학 교수가 대학 부설 유치원에 다니는 네 살배기 아이들 653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실험 진행자는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하나씩 주며 말한다. “선생님이 돌아올 때까지 이 마시멜로를 먹지 않으면 상으로 한 개를 더 줄게.”


실험 진행자는 아이와 마시멜로만 남겨 두고 방 밖으로 나간다. 이제 겨우 네 살밖에 안 된 아이들에게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마시멜로를 안 먹는 것, 다시 말해 만족을 지연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몇몇은 참지 못하고 먹어 치웠고, 몇몇은 끝까지 기다려 상을 받았다. 15분을 기다려 마시멜로 두 개를 먹은 아이들은 전체의 30퍼센트였다.


14년 후, 미셸은 실험에 참가했던 아이들을 추적해 보았다. 그리고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만족을 지연했던 아이들과 그러지 못했던 아이들 사이의 대학 수학능력시험 점수 차이는 1,800점 만점에서 무려 210점이었다. 이후의 연구 결과를 보면, 참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먹어 버린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을 때 비만이나 약물중독, 사회 부적응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네이버 지식백과] 만족 지연과 지연 행동 - 에이, 다음부터 하지, 뭐! (14살에 시작하는 처음 심리학, 2016. 10. 07., 정재윤)


이 실험 결과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났다. 내가 어렸을 때 저 실험 참가자였다면 과연 마시멜로를 안 먹고 버틸 수 있었을까? 나는 먹었을 것 같은데.. 하며, 나도 모르게 자괴감에 빠지고, 남들보다 성공이 늦어진다는 생각이 들 때면 나는 마시멜로를 먹은 사람에 속하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며 자책을 한 적이 꽤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 실험에는 중요한 맥락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한 연구자가 중대한 변형을 가미한 독자적인 방식의 마시멜로 연구에 착수했다.

한 그룹의 아이들은 '신뢰할 만한' 상황 속에 놓이게 하고 다른 그룹은 '신뢰하기 힘든' 상황 속에

놓이게 하는 방식이었다.


먼저, 신뢰하기 힘든 상황에 놓인 아이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어른을 대면시켰다. 예를 들면

미술 프로그램 중에 어른이 잠시만 기다리고 있으면 새로운 화구 세트를 가지고 와서 부러지고 닳은 크레용을 바꿔주겠다고 해놓고는 잠시 후 빈손으로 돌아오는 식의 대면이었다.


한편 신뢰할 만한 상황 군의 아이들에게는 약속대로 새로운 화구를 가져오는 어른을 대면시켰다.

실험 결과, 신뢰할 만한 상황 군의 아이들은 이전에 실시됐던 다른 마시멜로 연구들과 아주 흡사한 행동을 보였다. 몇몇 아이는 금세 유혹에 넘어갔으나 3분의 2에 가까운 아이들이 최대한도인 15분이 다 지날 때까지 기다렸다. 반면에 신뢰하기 힘든 상황 군의 아이들은 아주 다른 양상을 보였다. 그중 절반이 어른이 나가고 나자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마시멜로를 먹어버렸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에 대한 결과들, 평균에 대한 기록들 많은 기록들이 단지 연구 결과일 뿐이며, 조던 엘런 버그의 <틀리지 않는 법>이라는 책을 보면 수많은 연구기록과 데이터들이 그들의 논리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위한 방향으로 집계되어 왔다고 서술되어 있다.
프레데릭 윈즐로 테일러(Frederick Winslow Taylor)라는 청년은 한 펌프 제조 공장에 수습공으로 들어간다. 그는 이 펌프 제조 공장에서 수습공에서부터 관리자의 직책까지 오르게 되는데, 이때 이 청년은 공장 시스템을 체계화하기 위해 1911년 표준화와 관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과학적 관리의 원칙 The Principle of scientific management>에 정리한다. 이 책의 출간 직후 과학적 관리법, 즉 흔히 불리는 명칭대로 '테일러 주의'가 전 세계를 휩쓸었다.

이 '테일러 주의'를 바탕으로 많은 공장들이 과학적 관리법을 도입했고, 그로 인해 많은 공장들이 과학적 관리법의 시스템을 채택하여 사용하게 되었다. 이 시스템에 영향을 받아 제본 업, 출판업, 쇄공업, 벽돌 쌓기 공사, 자동차 제조업 등 대부분의 산업에 적용되었고,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아예 드러내 놓고 국가 계획 시스템은 테일러 주의라고 못 박았다.이러한 시스템의 영향으로 교육도 그에 맞게 설계되어 우리의 교육은 지금과 같이 보편화된 것이다.


"평균"이라는 기준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괴롭게 하고 있는가? 초등학교 시절 망간과 요오드 용액으로 화산 활동을 추론해 보는 실험을 한 적이 있었는데, 망간을 비커에 넣고 깔때기를 이용해 요오드 용액을 흘려보내서 화학반응을 살펴보는 실험이었다. 나는 그 당시 선생님의 말을 잘 못 알아듣고 깔때기에 망간을 넣고 요오드 용액을 흘려보내니 깔때기에서 화학반응이 일어나는 바람에 선생님한테 뒤통수를 맞고, "신망간"이라는 별명을 얻고 내내 놀림거리가 되었다. 심지어 그때 당시 내 꿈은 과학자였다.

그때 일 이후로 과학이라는 과목에 트라우마가 생겼고, 자연스럽게 과학은 제일 먼저 기피하는 과목이 되고 말았다.


만약 그때 그 선생님이 조금이라도 실수를 보듬어줬더라면 나는 지금쯤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있지 않았을까? (물론 지금 물리학과 과학에 대한 칼럼을 읽어볼 정도로 조금의 관심은 있다.)

저자인 토드 로즈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현재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교수를 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경험을 해봤는데, 공장에서 일한 경험은 현재 이 책을 출판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듯하다.


토드 로즈의 테드 강연 링크: https://youtu.be/4eBmyttcfU4

(토드 로즈의 테드 강연도 있으니 한번 참고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따지고 보면 평균 이하다. 키도 170 이하이고, 대학도 전문대를 나왔다. 학교 다닐 때 공부도 평균 이하였고 , 나는 나 스스로 내가 평균 이상의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중요한 건 '평균은 없다.' 60년 전 공군 훈련 중 많은 조종사들이 훈련 중 사고로 인해 사망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래서 공군에서 연구를 진행했는데, 조종사의 평균 신체 지수에 맞는 조종사들이 얼마나 존재하는지를 확인하는 연구였다. 그중 평균에 맞는 조종사는 "0명"이었다.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 후로 공군에서는 평균 신체지수에 맞춰 제작한 전투기 구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그로 인해 현재 미국은 최강의 공군력을 자랑하는 국가가 되었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를 사랑하지 않고 평균적인 삶에 맞춰 살려고 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나는 평균을 거부하며 살기를 원한다. 기꺼이 평균에 맞지 않는 삶을 선택할 것이다. 평균적인 삶을 살지 않는 것이 나를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물론 힘들고 두렵고 불편하다.

가끔은 나도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것은 모두 허상이다.


내 삶은 내가 설계한다. 그로 인해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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