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작가 May 07. 2021

빈자리

빈자리에 채워지는 것들

큰 무언가가 빠져나간 빈자리는 메꾸기가 너무 힘들어서

외로움이라는 녀석이 들어와 자리 잡는다. 


꺼지라고 아무리 외쳐봐도 채워져있어야 할 누군가를 대신해서 자리 잡는다.

이 녀석은 내가 그렇게도 좋은가보다. 


해가 지고 앵무새의 찢는 소리가 끝날 때쯤에 외로움이라는 녀석은 

슬그머니 내 옆에 자리 잡는다. 


누구보다 나와 오래 있어준 녀석이니까 잘해줘야지 하면서도 

이제 좀 꺼졌으면 좋겠다.

가끔은 이 녀석이 글 쓰는데 도움이 된다. 

감성이 터지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가락에도 무게가 실린다. 

외로움의 무게만큼, 슬픔의 무게만큼 

매거진의 이전글 좋아하는것과 하고싶은 것의 한끗 차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