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설들
죽기 전에 이 소설을 다시 볼 수 있다면 어떤 소설을 보고 죽고 싶은가? 하고 묻는다면, 나는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라는 책을 읽을 것이다.
이 책은 내 인생 최고의 걸작이다. 골드문트의 방랑과 자칫 문란하다고 할 수 있는 그의 방랑을 철학적으로 풀어낸 최고의 소설이다.
아니,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볼만한 소설이 없다. 리디북스 웹사이트를 들어가면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드는 책들은 전부 돈에 관한 것이다. 돈에 관한 정보는 유튜브를 봐도 나오고, 어디를 봐도 나온다.
나는 이제 소설이 고프다. 히가시노 게이고 느낌의 반전 있는 드라마가 고프고,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같은 자아를 성찰하게 만드는 그런 소설도 고프다. 물론 이 두 작가는 어나더 레벨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웹소설에서나 볼 듯한 그런 소설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그런 마케팅 잘하는 소설들에 가려서 정말 작품성 있는 소설들은 요즘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그런지 고전소설들을 자연스럽게 찾게 된다.
어렵지만 맛있는 한우 부위를 잘 숙성시킨 후 먹는 비싼 호텔의 스테이크 같은 맛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