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 필사 #20
비열하고 무례한 자를 두고
고통에 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그 비열한 자가
가장 힘이 센 사람이지요.
그들은 나쁜 행동을 하면서도
오히려 막대한 이익을 가져가고
선한 사람들도 자신의 의지로 현혹시켜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그대여, 그런 역경에
왜 굳이 자신을 두려고 하나요.
비바람이 부는 대로
온갖 먼지가 흩날리는 대로
그냥 내버려 두세요.
- 괴테 < 방랑자의 편안한 마음>
살다 보면 주변의 소문이나 이야기만 듣고 나를 오해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괴테는 비열하고 무례한 자들을 ‘힘이 센 사람’이라 말했습니다. 우리가 그런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일수록, 그들에게 점점 더 힘을 실어주는 셈이지요.
한 번 나를 오해한 사람은, 계속해서 나를 오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는 사실 떠도는 말을 ‘믿은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고, 마침 들려온 말이 자신이 원하던 오해를 정당화해 준 도구였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주변의 말을 듣고 나를 오해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오해하고 싶었던 사람입니다.
누군가를 오해하고 싶어서 눈에 불을 켜고
이런저런 소문에 탐닉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 마음에는 애정이라는 게 없습니다.
떠도는 말을 이유로
당신을 오해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그에게 애정을 주지 마세요.
- 김종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나를 오해하고 있는 사람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한때는 애써 아부도 해봤습니다. 일부러 다가가 말을 걸고, 칭찬도 하고, 친해지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했지요.
하지만 결국, 그는 처음부터 나를 오해하고 싶어서 오해한 사람이었습니다. 내 진심은 그에게 닿지 않았고, 노력은 허공으로 흩어졌습니다.
그제야 알았습니다. 차라리 그런 사람에게 마음을 쓰기보다, 나를 아껴주고 진심으로 바라봐 주는 사람에게 더 따뜻하게 다가갈 걸… 하는 후회가 남더군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내가 어떻게 해도 결국 나를 싫어합니다. 내 진심을 보려 하지 않는 사람에게 애정을 쏟을 이유는 없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소중한 애정과 관심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스스로를 먼저 아껴주세요. 당신의 마음은 귀하고, 그 사랑은 마땅히 당신 자신에게 먼저 주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