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필사 #21
활발하고 착한 사람을 보게 되면
이웃 사람들은 곧 그를 괴롭히려 듭니다.
그가 자신의 뛰어난 능력으로 활동하는 동안
세상 사람들은 때때로 그에게 돌을 던지기도 하죠.
그러다가 막상 그가 죽으면
그들은 거액의 기부금을 여기저기에서 모아서
힘든 인생을 살다가 떠난,
그의 삶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를 세웁니다.
하지만 무엇이 우리에게 더 이익일까요?
그 착한 사람을 마음속에서
영원히 보내주는 것이
오히려 서로를 위한
지혜로운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 괴테 <활발하고 착한 사람>
타인의 슬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건네는 일은 생각보다 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이의 성공과 성장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일은 오히려 더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우리 안에 질투라는 감정 때문이죠.
우리는 흔히 ‘인맥 관리’라는 이름 아래 인간관계를 넓히려 합니다. 더 많은 사람을 알고 지내는 것이 언젠가 내게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서지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관계는 점점 선별적으로 바뀌고, 자연스레 좁아지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바라보는 세상의 깊이와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내 수준이 올라가면, 자연히 말이 통하는 사람이 줄어들게 됩니다. 더는 얕은 대화에 머무를 수 없기에, 진심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들과의 관계만이 남게 되지요.
괴테는 활발하고 선한 사람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다면, 돌을 맞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 합니다.
결국, 우리는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들과 더 오래 함께할 수 있습니다. 관계의 깊이는 양보다 질에 있음을 잊지 마세요. 그리고 누군가의 빛나는 순간에 진심으로 박수칠 수 있다면, 그만큼 내 마음도 넓어졌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수준이 높아지면
나랑 잘 맞는 소수의 지인만 남는 법입니다.
좁아지는 게 아니라 깊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잘되면 잘될수록
주변에서 일어나는 싸움도 줄게 됩니다.
- 김종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한때는 동창회, 계모임, 학부모 모임 등 여러 관계에 휩쓸려 다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의미 없는 술자리나 모임에 나가는 것이 곧 ‘인맥 관리’라고 믿었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습니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자리에서 소모적인 이야기만 주고받다 보면, 마음도 지치고 시간도 허무하게 흘러가버린다는 것을요.
어느 순간부터 그런 모임에 다녀온 날이면, 에너지가 방전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지 않고, 깊이 생각하지 않으며, 그저 주변에서 들은 말만 반복하는 사람들과는 점점 대화가 어려워졌습니다.
삶을 깊이 바라보려 노력할수록, 관계도 자연스럽게 걸러지더군요. 내 수준이 높아질수록 얕은 관계는 서서히 멀어지고, 깊고 진실한 사람들만이 곁에 남게 됩니다. 많은 사람과 가볍게 연결된 관계보다는, 적더라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깊은 관계가 더 큰 감동을 줍니다.
수준 높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내가 먼저 나를 갈고닦아야 하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더 아끼고, 정성스럽게 보살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