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서로를 위한 조연이 될 때 인생은 반짝입니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 필사 #32

by 별빛소정

인간에게는 기품이 있어야 합니다.

자비심이 많고 착해야 하죠.

이것만이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과

인간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배운 적은 없지만 어렴풋이 느껴지는

지성의 가장 높은 곳에

모든 복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닮아야 합니다.

나의 올바른 말과 행동이

그 사실을 믿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기품이 있어야 합니다.

자비심이 많고 착해야 합니다.

유익한 것과 올바른 것을

계속해서 추구하며 살아야 합니다.

어렴풋이 느껴지는

지성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것들의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 괴테 <지성인의 성품>


괴테는 지성인의 품격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정한 지성인은 기품을 갖추어야 하며, 그 기품은 자비심과 선함에서 비롯된다고요. 유익한 것과 올바른 것을 추구하고, 늘 스스로가 모범이 되려는 자세가 바로 기품의 근간입니다.


기품이란, 사랑하는 이를 위해 기꺼이 주인공의 자리를 내어줄 수 있는 마음입니다. 지성 있는 사람은 언제나 자신만이 주인공이 되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소중한 이가 빛날 수 있도록 자신은 조연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죠. 이것이야말로 지성의 가장 높은 곳에서 보여주는 참된 모범입니다.


기품 있는 사람은 상대를 북돋우고, 그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언제든 한걸음 물러나, 낮은 자리에 임할 줄 아는 겸손함을 지닌 사람입니다.


누구나 어디에서든 주연이 되려고 합니다.
그러나 소중한 사람을 위해
기꺼이 조연이 되어줄 때
우리는 비로소 귀한 사람을
가슴에 품을 수 있게 됩니다.
- 김종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얼마 전, 중요한 고객을 만날 일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제가 주인공이 되어 고객의 후원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저는 새롭게 팀장이 된 후배에게 그 기회를 양보하기로 했습니다. 고객 앞에서 후배를 칭찬하고, 자리도 일부러 고객 가까이에 앉을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그날 저는 조연의 역할을 맡았고, 후배는 그 자리를 통해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주인공이 되기를 고집했다면, 후배를 넘어서는 경쟁에서 이겨야만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조연이 되기로 마음먹자, 후배를 든든히 뒷받침해 줄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 행동이 ‘기품’ 있는 선택이라 생각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참 잘했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주연보다 조연의 자리가 더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이제는 나의 성취보다 소중한 이의 성장이 더 큰 기쁨이 됩니다.


앞으로도 자비로운 마음으로, 착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품 있는 어른이 되기를, 조용히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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