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 필사 #37
인간의 호흡에는
두 가지 은총이 있으니
마시기와 내뱉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는 마시면서 억누르다가
내뱉으면서 상쾌함을 느낍니다.
인생 역시 이와 같습니다.
놀랍게도 뒤섞여 얽혀 있죠.
그러니 신이 당신을 압박하면
감사히 여기고,
신이 당신을 풀어주면
다시 감사해하세요.
- 괴테 <가인의 서> 중에서
마흔 이후에도 차곡차곡 성장해 가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성향이나 취향을 쉽게 비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괴테는 마시기와 내뱉기, 그 둘 다 은총이니 오직 감사하라고 말합니다. 삶에 대한 이 깊은 태도는,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됩니다.
사람의 취향과 생각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것을 틀렸다고 여긴다면, 거기서 배움은 멈춰버립니다. 나와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시각을 얻고, 나와 다른 방식 때문에 한 걸음 더 깊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시선을 바꾸어 보면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상황도 결국은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입니다. 결국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것이 나를 위한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람은 선입견을 내려놓고, 세상 모든 곳에서 배울 점을 발견하려는 사람입니다.
세상은 거대한 학교이고, 우리는 그 안에서 날마다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학생입니다. 멈추어 있을지, 앞으로 나아갈지는 결국 내 마음의 방향에 달려 있습니다. 나는 오늘 무엇을 배웠을까 스스로에게 조용히 묻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취향은 정말 다양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디에서든 배울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말도 할 수 있습니다.
쉽게 판단하거나 결론을 내리지 마세요.
- 김종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나는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나와 취향이 전혀 다른 사람에게는 배울 것이 없다고 여겼고, 특히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들과는 대화 자체가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니 그 안에 충분히 일리 있는 말들이 있었습니다. 생각의 방향은 다르지만, 그 안에는 배울 만한 지혜가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다르기 때문에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시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몇 년 전, 승진이 되지 않아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예전의 나는, 승진하지 못하는 사람은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단정 짓곤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내가 그 상황을 겪어보니, 승진이라는 것이 단순히 능력만으로 결정되는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삶은 결코 단편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생각이 다르고, 의견이 다르고, 속도가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다만 ‘다를’ 뿐이고, 누구나 소중한 존재입니다.
나는 이제, 어디서든 배우려는 마음을 지니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내 삶 또한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로 다른 우리가, 서로를 통해 조금씩 성장해 간다는 것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