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필사 #45
그대여, 모든 것은
조금이라도 더
젊었을 때 구해야 합니다.
젊음은 그 자체가
사라지지 않는 하나의 빛이죠.
그 빛이 흐려지기 전에
치열하게 자기 삶을 찾아야 합니다.
젊은 시절에 열심히 찾고
또 구한 사람은
찬란한 노년을 보낼 수 있습니다.
- 괴테 <자기만의 것을 구하라>
“지금 기분이 어때?”라는 질문에 “봄날 특유의 느낌이야”라고 대답한다면, 그건 어쩌면 자신의 감정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특유의'라는 말은 듣는 사람에게 아무런 그림도, 감정도 떠오르게 하지 못하니까요. 결국, 말하는 사람만 아는 막연한 감각에 머무르게 되죠.
괴테는 젊은 시절, 자기 삶을 치열하게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것을 보고, 여러 곳을 다녀온다 해도 자기만의 언어를 가지지 못한다면, 결국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세상을 본 만큼, 그걸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만의 세계가 없는 사람에게 노년은 공허할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느끼기 위해선, 그 감정을 담아낼 언어가 필요합니다. 결국 삶은 ‘어떻게 느끼는가’보다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달려 있지요.
자신의 내면을 진심으로 들여다보고, 그것을 나만의 말로 풀어낼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세상을 온전히 경험하는 사람이 됩니다.
자기만의 표현을 갖는 건
세상을 바라보는 자기만의 눈을
치열하게 찾는다는 증거입니다.
세상이 정해준 표현이 아니라
내 삶이 알려준 것을 말하며 살아야 합니다.
- 김종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친구에게 맛있는 음식을 사주었습니다. “맛이 어때?”라고 묻자, 친구는 “괜찮네”라고 대답했죠. 그 말이 칭찬인지, 아니면 그냥 무난하다는 건지 늘 헷갈렸습니다. 알고 보니 그 친구에게는 “괜찮네”가 최고의 표현이었습니다.
다른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와, 진짜 맛있다. 야채 맛이 하나하나 살아 있고, 고기도 적당히 익어서 부드럽게 입에 감겨.” 그 친구와 음식을 먹을 때면 늘 기분이 좋고, 함께 있는 시간이 더 즐겁게 느껴졌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건, 아름다운 풍경을 볼 때건, 그냥 “괜찮네”라고만 말하는 건 아무 느낌도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결국, 표현은 마음을 전달하는 다리이기 때문입니다.
자기만의 표현을 갖는다는 건, 세상을 자기만의 눈으로 바라보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감정을 나만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다는 건, 삶을 더 깊고 풍요롭게 살아가는 길이기도 하죠.
자신의 느낌을 스스로의 말로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아름다운 노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당신만의 세계를 천천히 찾아가며, 그것을 당신만의 언어로 표현해 보세요. 그 시작만으로도 삶은 분명 더 따뜻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