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필사 #44
해맑고 깊은 자연 속에 묻혀 있지만,
내 마음은 묵직한 아픔으로 가득합니다.
언제나 나는 당신을 위해서 살고 있지만,
당신을 위해서 살면 안 되는 거라는
그 아픈 현실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아, 난 당신이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당신도 나를 생각하고 있겠지요.
나는 나의 이 진심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당신이 가까이에 있으면
사랑해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지만,
저 멀리에 떨어져 있으면
자꾸만 당신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픕니다.
- 괴테 <슈타인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사랑할 때는 그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기 어렵습니다. 함께 있는 시간이 당연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멀어지거나 이별을 겪고 나면 비로소 그 마음의 깊이를 알게 됩니다. 연인도, 가족도, 친구도 모두 그렇습니다. 가까이에 있을 때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소중함을, 떠난 뒤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해 보세요. 사랑을 주고받는 일만큼 따뜻하고 귀한 것은 없습니다. 삶이 아무리 버겁고 힘겨울지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나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오늘은 마음을 주저하지 말고 표현해 보세요. 사랑은 표현할 때 더 아름다워집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합니다.
곁에 있는 사람에게 최대한
자주 다정한 마음을 전하세요.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난 후
그 사랑이 당신을 기억할 수 있도록.
- 김종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젊을 때는 사랑의 소중함을 잘 몰랐습니다. 사랑받고 사랑하는 마음이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다는 걸 미처 깨닫지 못했지요. 때로는 사랑하는 마음조차 가볍게 여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알게 됩니다. 누군가를 자신처럼 아끼고, 진심 어린 관심을 건네는 마음이 얼마나 귀하고 값진 것인지를.
부모님의 사랑도 오래도록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되어 자식을 키우다 보니, 그 사랑이 얼마나 헌신적이고 아낌없는 것인지 비로소 가슴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부모의 사랑은 저절로 솟아나는 것이 아니라, 말없이 인내하고 조용히 희생하는 마음 위에 피어난 것이었습니다.
삶이 고통과 절망으로 가득 찬 날들에도, 가족의 따뜻한 사랑은 다시 살아갈 용기를 줍니다. 친구들의 진심 어린 격려는 다시 일어설 힘이 되어줍니다.
이제는 알겠습니다. 사랑은 주어야 더 깊어지고, 표현해야 더 따뜻해진다는 것을.
더 늦기 전에,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말하겠습니다.
“사랑해요. 정말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