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필사 #46
부유함이란 무엇인가요?
따뜻한 태양 같은 것입니다.
걸인의 즐기는 태양의 온도를
당신도 이해할 수 있다면
부유한 자들도 걸인의 행복한 만족감을
제멋대로 나쁘게 해석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일상에 머물며 살다 보면,
세상은 한낱 꿈처럼 사라집니다.
그대는 숨만 쉴 뿐
운명이 모든 공간을 결정하죠.
더위나 추위도 붙잡을 수 없으며
그대에게서 피어난 것들은
금방 시들어 사라집니다.
거울은 말합니다.
"너는 이대로 아름답다."
나이 드는 것은 운명이라는 사실을
그대도 이제는 알고 있을 것입니다.
신은 언제나 이렇게 조언합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라."
- 괴테 <부유함이란 무엇인가>
운명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태양의 빛 한 조각도 마음껏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땅을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 그 땅을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주인입니다. 음악을 만든 사람이 아니라 그 음악을 온전히 즐기는 사람이 그 음악의 진정한 주인입니다.
부유함이란, 자신이 가진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매일의 일상 속에서 그 소중함을 아름답게 만끽하는 사람입니다. 괴테는 이렇게 조언합니다. "당신은 지금, 바로 이 순간 가장 아름답습니다."
단순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사람에 그치지 않고, 그 순간을 깊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으로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의 주인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누리고 즐기는 사람입니다.
돈을 가진 사람이 아닌
그 돈을 쓰는 사람이 돈의 주인입니다.
일상이라는 재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어진 일상을 하나도 쓰지 않고 산다면
우리는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위대한 재산을
소모하는 기계에 불과합니다.
-김종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아무리 많은 돈을 가지고 있어도 제대로 쓰지 못한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그 돈의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주어진 일상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낸다면, 우리는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낸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부유함을 느끼려면 가진 것을 즐길 줄 알아야 하고, 자연을 충분히 누릴 줄 알아야 하며, 자신의 인생을 최대한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소중한 자원은 바로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충만하게 살아낼 때, 우리는 비로소 시간의 주인이 됩니다.
생각 없이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하루, 일주일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른 채 시간은 지나가버립니다. 어느 날 문득, 소중한 일상을 놓쳐버린 것 같아 아쉬움이 밀려왔습니다. 그 후로는 사색하고, 순간을 즐기고, 그 순간들을 기록하며 살아보았습니다. 그렇게 살다 보니 조금씩 일상의 주인이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에 자신을 내맡기지 말고, 스스로를 긍정의 방향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마음을 다잡고, 나를 잘 돌보며 살아갈 때, 우리는 매일의 삶을 사랑으로 가꾸어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