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말을 소리로 수준을 높여라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필사 2 (#154)

by 별빛소정
만일 음악이라는 여신이 소리 대신
말을 사용해서 의미를 전했다면
사람들은 귀를 막았을 것이다.
- 니체


모차르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음악은 시작된다.”


말은 생각을 거치지 않아도 쉽게 흘러나옵니다. 순간의 감정이 말이 되어 그대로 귀에 꽂히죠. 음악은 귀에 닿기까지 수많은 고민과 다듬음, 깊은 숙성이 필요합니다. 그 모든 과정을 거쳐서야 비로소, 음악은 들을 만한 가치가 생깁니다.


베토벤은 말했습니다. “음악은 남자의 가슴에서 나와 여자의 눈물을 자아낸다.” 이성적으로 짜인 악보 위에 감정이 깃들기까지, 음악은 끊임없는 수정과 정성을 거칩니다. 그 정성이 듣는 이의 마음을 흔들고, 눈물을 머금게 하죠.


우리가 나누는 대화는 어떨까요? 말은 쉽게 나와 쉽게 사라집니다. 하지만 음악은 다릅니다. 한 음, 한 소리마다 정성을 들인 만큼, 귀에 오래 머무르고, 마음을 울립니다.


우리의 말도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흘러가는 말이 아니라, 머무는 말이 되기를.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 남는 따뜻한 멜로디가 되기를.


그러려면, 말하기 전 한 번 더 생각하고, 듣는 사람의 마음을 그려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말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우리의 관계도 더욱 아름답게 울릴 것입니다.


누구나 연주하듯 말할 수 있다.
세 번 네 번 생각하고 말할 수 있다면
-김종원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언어가 음악처럼 들리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음악을 작곡하듯, 우리의 말도 조율이 필요합니다.


떠오르는 대로 내뱉기보다, 한 번, 두 번, 세 번 마음속에서 다듬고 정제해야 합니다. 그렇게 다듬어진 말은, 쉽게 튀어나온 말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깊이 있게 들립니다.


우리는 종종, 상대의 마음보다 내 입장을 먼저 생각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만 앞세우다 보면, 그 말은 아름다운 음악이 되지 못하고 어딘가 불협화음을 남기기도 하죠.


말을 곱게 하는 사람은 자연스레 곱게 보입니다. 기품 있는 언어를 쓰는 사람에게는 저절로 기품이 느껴집니다. 가볍게 말을 내뱉는 사람은 그 가벼움이 그대로 그 사람의 인상으로 남습니다.


언어는 곧 나 자신입니다. 내가 어떤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인지, 어떤 깊이를 가진 사람인지, 모두 나의 말로 드러납니다. 우리는 언어를 가꾸어야 합니다.


정성을 다해 말하고, 따뜻하게 표현하고, 무심코 던지는 말 한마디에도 마음을 담아야 합니다. 그렇게 내 언어가 음악처럼 울릴 수 있다면, 내 세계 또한 조금 더 넓고, 깊고, 따뜻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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