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필사 17 (#169)
그대가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볼 때,
심연 역시 그대를 들여다본다.
-니체
니체의 이 말은 단순한 철학적 수사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깊이 바라볼수록, 그 또한 우리를 향해 되비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대하느냐에 따라 세상이 우리에게 반응하는 방식도 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많은 이들이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말합니다. 그 말은 아름답고 고귀합니다. 말뿐인 다짐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자신은 타인을 돕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누군가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는 나서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도움받을 방법만을 고민한다면, 그 말은 공허한 메아리로 끝나게 됩니다.
말은 흩어지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 안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매일 내뱉는 말은 삶의 방향이 되며, 결국 그 말이 내 삶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나는 좋은 사람이야”라고 말하면서도 계속해서 이기적인 선택만을 반복한다면, 결국 그 말조차 나를 지켜보며 묻습니다. “정말 그렇게 살고 있니?”
살면서 가장 슬픈 일 중 하나는, 자신의 말을 자신이 배반하는 모습을 스스로 보게 되는 순간입니다. 그 심연은 타인이 아닌, 바로 나 자신입니다. 우리는 매일 그 심연 앞에 서 있습니다.
어떤 말을 하든, 그것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던진 말은 결국 나를 향한 질문이 되어 돌아옵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 즉 스스로의 말에 책임지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모두를 속이고 배신하더라도,
자기 자신에게만큼은 진실을 선물하라
- 김종원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스스로에게 어떤 말을 하는지 자주 돌아봐야 합니다. 혼자 있을 때 무심코 나오는 말들 속에는 진심이 숨겨져 있습니다. “나는 왜 이럴까… 이건 안 될 거야.”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이 말들은 결국 나를 규정짓는 주문이 됩니다. 스스로에게 부정적인 말만을 반복하다 보면, 안 될 수밖에 없습니다. 말이 나를 지켜보고 있으니까요.
끊임없이 “나는 할 수 있어”, “지금 부족해도 괜찮아”라고 자신을 격려하는 사람은 실제로 그렇게 됩니다. 말이 마음을 이끌고, 마음이 행동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진실한 말을 건네는 사람은 언젠가 그 말과 가까워집니다.
예전에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는 매번 시험을 보기 전마다 “난 망했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준비는 나름 열심히 했지만, 불안감에 스스로를 깎아내리며 웃음으로 덮곤 했습니다. 결국 그는 스스로의 말대로 늘 불안했고, 그 불안은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른 친구는 늘 “괜찮아, 이번엔 달라”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결과가 완벽하지 않아도 자신을 탓하기보다는 다음을 준비하며 일어섰습니다. 두려움을 부정하지 않되, 그 안에서 자신에게 가장 따뜻한 말을 건네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타인에게는 친절하지만, 자기 자신에게는 무자비합니다. 남의 실수엔 이해심을 갖지만, 자신의 실수엔 가차 없습니다. 평생을 함께 살아야 할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을 속일 수는 있지만 자신에게만큼은 절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스스로를 속이기 시작하면 마음은 방향을 잃고, 삶은 흔들립니다. 진실은 늘 우리를 제자리로 돌아오게 합니다.
내가 내뱉은 말은 내 곁에 머뭅니다. 무심코 던진 말도 내 삶을 따라다니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속삭입니다. 오늘도,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정직한 말을 건네야겠습니다.